티머시 슬로언 웰스파고 CEO(왼쪽) 마크 와인버거 EY CEO
티머시 슬로언 웰스파고 CEO(왼쪽) 마크 와인버거 EY CEO
“지난 20년간 기술과 노동시장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 변하지 않은 것은 교육뿐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이틀째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한목소리로 “과거 방식에 머물러 있는 교육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은 ‘21세기 노동력’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교육이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대학을 졸업한 신입직원 중 80~90%가 업무에 필요한 기술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데빈 웨닉 이베이 CEO도 “고급 데이터 기술을 이해하고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정규 교육과정에 컴퓨터공학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공계 과정을 이수한 외국인에게 전문직 취업비자(H-1B)를 주고 미국 기업에 필요한 일자리를 채우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CEO들은 사회와 기술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 위한 근본적인 교육개혁을 주문했다. 마크 와인버거 언스트앤영(EY) CEO는 “뉴욕증시 S&P500지수를 구성하는 대기업의 평균 회사수명은 16년이어서 오늘 배운 지식이나 기술은 곧바로 쓸모없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제 기업을 보고 일자리를 찾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 기업이 내일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구직자라면 자신이 할 일이 어떤 것인지를 먼저 찾고 그것을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임버스 회장도 “대부분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진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 교육시스템을 국가 아젠다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술이 워낙 빨리 발전해 지속적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교육시스템을 짜야 한다고 설명했다.

티머시 슬로언 웰스파고 CEO는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프로젝트처럼 교육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스앤젤레스=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