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중소기업 투자 대폭 확대하는 키움증권
키움증권이 벤처·중소기업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금융위원회가 선정한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중 최초로 중소기업 인수합병(M&A) 펀드 조성에 나섰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에서 출자받은 350억원에 다른 기관 출자금을 합쳐 최대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성장금융은 지난달 14일 키움증권을 ‘성장전략 M&A펀드’ 운용사로 선정했다. 키움증권은 이 자금을 활용해 기존 중소·중견기업과 공동으로 다른 기업 인수에 나설 계획이다.

키움증권 계열 벤처캐피털(VC)업체인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운용자산(AUM)이 4조원에 달하는 대형 중국 VC와 손잡고 1000억원 규모의 한·중 벤처펀드 조성에 들어갔다.

키움증권은 지난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도 출범시켰다. 키움PE의 초기 자본금은 500억원으로, 자본금 규모 기준 국내 최대 PEF 운용사다. AUM 기준 국내 1위인 MBK파트너스보다도 세 배가량 많다. 전체 자본금의 40%(200억원)는 키움증권이 냈다. IB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거액을 출자한 것은 직접 키움PE를 돌보겠다는 의미”라며 “키움PE는 자본금 규모가 큰 만큼 당장 투자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 9437억원, 영업이익 2307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IB사업본부 및 투자운용본부의 실적은 매년 증가 추세다. 두 사업부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2582억원으로 2015년(2129억원)보다 21.3% 증가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 성장을 위해 자문부터 투자까지 전 영역에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최만수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