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섭 중소기업청장(오른쪽)이 2일 서울 종로 주얼리 소공인 집적지구에 있는 귀금속 가공업체 코리아피어싱(대표 오순록·오른쪽 두 번째)을 둘러보고 있다. 중기청제공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오른쪽)이 2일 서울 종로 주얼리 소공인 집적지구에 있는 귀금속 가공업체 코리아피어싱(대표 오순록·오른쪽 두 번째)을 둘러보고 있다. 중기청제공
중소기업청이 서울시와 손잡고 종로 귀금속 소공인에게 3년간 55억원을 지원한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2일 서울 종로 주얼리 소공인특화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소공인의 경쟁력을 높이면 이탈리아 비첸자 같은 사례를 만들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종로 귀금속타운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귀금속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비첸자는 이탈리아 최대 귀금속 산업 도시다.

서울 종로구 상권은 국내 귀금속 산업의 중심지다. 종로구 봉익동, 묘동 일대에 귀금속 제조·유통·디자인 업체 618개(지난해 말 기준)가 모여 있다. 국내 전체 귀금속 관련 업체의 42%를 차지한다. 중기청은 2015년부터 이 지역에 소공인특화센터를 운영, 기술 교육과 공동 장비 지원 등을 해왔다. 지난해 말 서울시 신청에 따라 ‘도시형 소공인 집적지구’로 지정해 올해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55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공동 구매·판매·연구개발(R&D)·브랜드 개발 등 협업과 판로 지원에 18억원을 투입한다. 신진 디자이너 발굴과 인재 양성(19억원), 지역 관광 콘텐츠 연계 개발(6억원)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최용훈 서울주얼리특화지원센터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중국산 제품이 많이 들어와 어려움이 있지만 한국 제품은 품질이 뛰어나 미국, 유럽 등에서 호평받는다”며 “정부가 소규모 제조업체에도 수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