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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 '큰손'들 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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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까지 벡스코서 '국제화랑아트페어'
    서울옥션은 26일 고가 그림 42점 경매
    서울옥션이 오는 26일 부산 경매에 출품한 천경자 화백의 ‘여인’.
    서울옥션이 오는 26일 부산 경매에 출품한 천경자 화백의 ‘여인’.
    6·25전쟁 한복판이던 1951년. 불굴의 40세 화가 김환기는 부산 영도에 있는 친구 이준의 다락방에 기거하며 달과 항아리, 판잣집, 피란 열차 등을 그렸다. 한국 대표화가 이중섭은 1952년 12월 부산 대청동 르네상스다방에서 한묵, 박고석, 이봉상, 손응성 등과 동인전을 열어 한국 미술이 살아있음을 알렸다. 장욱진, 이중섭, 유영국 등이 참여한 미술단체 ‘신사실파’는 1953년 3월 당시 부산 광복동으로 피란 온 국립박물관에서 전시회를 열어 한국 현대미술의 씨를 뿌렸다.

    자칫 끊어질 뻔했던 한국 현대미술사를 지켜온 부산에서 대규모 미술 장터와 경매행사가 잇달아 열린다.

    현대미술 축제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는 20일 개막해 오는 24일까지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펼쳐진다. 부산화랑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전국 화랑 94곳이 참가해 개성이 뚜렷한 국내외 작가 1000명의 작품 3000여점이 걸렸다. 올해는 백남준, 이우환, 박서보, 김종학, 데미언 허스트, 줄리언 오피, 구사마 야요이 등 유명 작가의 작품부터 이희돈, 김민지 등 중견·신진 작가의 작품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미술 '큰손'들 부산행
    부산 ‘큰손’들이 미술품을 감상하고 투자할 수 있는 경매행사도 열린다. 서울옥션은 26일 해운대 노보텔앰버서더호텔 4층에서 ‘세일 행사’를 열어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등 대가들의 작품 42점(추정가 65억원)을 경매에 부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한국의 고갱’으로 불리는 이인성의 ‘침실의 소녀’다. 침대 옆에 벌거벗고 서 있는 딸(예향)의 모습을 구릿빛 색채로 담아낸 작품이다. 추정가 6억8000만~9억원에 나와 이날 경매 최고가에 도전한다. 작가 특유의 향토적 조형성이 잘 드러난 1964년 박수근 작 ‘여인’은 추정가 2억5000만~4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장욱진의 작품 ‘월목’(추정가 3억~5억원), 천경자의 ‘여인’(1억5000만~2억5000만원), 유영국의 ‘Work’(1억8000만~3억원), 이우환의 ‘점으로부터’(3억5000만~5억원)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경매에 오른다.

    단색화 작품도 대거 선보인다. 윤형근의 ‘UMBER 90-71’(2200만~400만원), 박서보의 ‘묘법描法 No.961101’(8000만~1억500만원), 권영우의 ‘무제’(1500만~3000만원)가 눈길을 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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