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드림걸즈', 폭발적인 성량에 화려한 무대연출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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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드림걸즈', 폭발적인 성량에 화려한 무대연출 '굿~'](https://img.hankyung.com/photo/201704/AA.13725359.1.jpg)
지난 4일부터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드림걸즈’는 1980년대 감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무대다. 제작사 오디컴퍼니가 브로드웨이에서 직접 오디션을 통해 뽑은 흑인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2009년과 2014년 두 차례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이 작품을 브로드웨이 현지 캐스팅으로 국내에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장에 들어서니 아직 시작 전인데도 무대 조명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커튼 위에 띄엄띄엄 파란색 조명을 설치해 밤하늘에 별이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공연은 가수를 꿈꾸는 에피, 디나, 로렐 등 세 소녀가 3인조 보컬 그룹 ‘드림스’를 결성해 활동하는 얘기를 그린다.
공연의 백미는 에피 역할을 맡은 브리 잭슨과 브릿 웨스트 등 주연 배우들의 압도적인 가창력이다. 리듬앤드블루스(R&B), 재즈, 블루스 등 이 작품에 흐르는 흑인 음악의 감성이 무대에서 제대로 살아난다. 화려하고 알찬 무대 구성도 눈과 귀를 시종일관 즐겁게 한다. 배역에 맞는 적절한 캐스팅으로 제 옷을 입은 듯한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만족도를 높인다.
공연 대사는 물론 영어다. 관객들은 무대 양옆에 달린 모니터에 나오는 한글 자막을 봐야 한다.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모니터를 힐끗힐끗 보다 보면 배우의 연기에 완전히 몰입할 수 없다는 것은 단점이다. 앞 좌석일수록 자막을 보기가 더 어렵다. 공연은 오는 6월25일까지, 6만~14만원.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