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유니패스 수출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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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욱 < 관세청장 chunhu@customs.go.kr >
‘2016년도 국가결산’에 따르면 나라 재산 가운데 가장 비싼 것은 경부고속도로다. 금액으로 10조9000억원이다. 다음은 서해안고속도로, 6조5000억원이다.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인 ‘유니패스’다. 재산가액이 1007억원인데 국가 무형재산 가운데 가장 높게 가치를 평가받았다.
유니패스는 물품의 수출입 신고, 세금 납부, 화물 검사 등 통관 절차를 인터넷으로 자동화했다. 세관을 방문할 필요가 없다. 연간 4억3000만건의 수출입 신고를 실시간 처리한다. 39개 정부기관, 무역업체와 선사, 항공사 등 43만여개 물류공급망을 하나로 이었다. 연간 35억달러 상당의 물류비를 절감한다. 국가 재정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50조원의 세금도 거둔다.
연 5000만명에 이르는 여행자 통관도 유니패스로 한다. 여행자가 입국하기 전 미리 위험을 분석해 범죄 가능성이 높은 여행자를 통제한다. 일반 여행자는 신속하게 통관을 마칠 수 있다. 유니패스의 안정적 운영은 인천공항이 세계 공항평가에서 세관 만족도 11년 연속 1위, 세계은행 평가 통관행정 분야 6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밑바탕이 됐다.
유니패스는 작년 4월 4세대 시스템으로 진화했다. 1974년 무역통계 등 전산 처리를 위해 전산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1세대다. 1994년 전자문서교환(EDI) 방식인 2세대를 거쳐 수출입 관련 신고를 원스톱화한 3세대 유니패스로 이어졌다.
필자는 2단계 EDI 시스템 구축에 참여했다. 정부 부처 최초의 EDI 시스템 도입이었던 만큼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야 하는 부담감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외국에서 수입하는 컴퓨터 부품을 실은 비행기가 폭설로 김포공항에 착륙하지 못해 도착지를 김해공항으로 바꿔 겨우 받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금 유니패스는 세계 각국에 수출된다. 한국 전자정부 수출의 대표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2005년 카자흐스탄을 시작으로 지난 3월 1325만달러 규모의 에티오피아 전자통관시스템 구축 사업까지 11개국에 3억4885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니카라과, 스리랑카 등과도 협상하고 있다.
하루아침에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다. 관세행정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보겠다는 직원들의 노력과 전문성이 합쳐져 이뤄낸 결과라고 자평한다. 유니패스 수출은 우리 경제발전 경험과 노하우를 함께 수출하는 효과도 낸다. 유니패스가 하루빨리 세계 전자통관시스템의 챔피언에 오르기를 소망해본다.
천홍욱 < 관세청장 chunhu@customs.go.kr >
유니패스는 물품의 수출입 신고, 세금 납부, 화물 검사 등 통관 절차를 인터넷으로 자동화했다. 세관을 방문할 필요가 없다. 연간 4억3000만건의 수출입 신고를 실시간 처리한다. 39개 정부기관, 무역업체와 선사, 항공사 등 43만여개 물류공급망을 하나로 이었다. 연간 35억달러 상당의 물류비를 절감한다. 국가 재정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50조원의 세금도 거둔다.
연 5000만명에 이르는 여행자 통관도 유니패스로 한다. 여행자가 입국하기 전 미리 위험을 분석해 범죄 가능성이 높은 여행자를 통제한다. 일반 여행자는 신속하게 통관을 마칠 수 있다. 유니패스의 안정적 운영은 인천공항이 세계 공항평가에서 세관 만족도 11년 연속 1위, 세계은행 평가 통관행정 분야 6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밑바탕이 됐다.
유니패스는 작년 4월 4세대 시스템으로 진화했다. 1974년 무역통계 등 전산 처리를 위해 전산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1세대다. 1994년 전자문서교환(EDI) 방식인 2세대를 거쳐 수출입 관련 신고를 원스톱화한 3세대 유니패스로 이어졌다.
필자는 2단계 EDI 시스템 구축에 참여했다. 정부 부처 최초의 EDI 시스템 도입이었던 만큼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야 하는 부담감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외국에서 수입하는 컴퓨터 부품을 실은 비행기가 폭설로 김포공항에 착륙하지 못해 도착지를 김해공항으로 바꿔 겨우 받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금 유니패스는 세계 각국에 수출된다. 한국 전자정부 수출의 대표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2005년 카자흐스탄을 시작으로 지난 3월 1325만달러 규모의 에티오피아 전자통관시스템 구축 사업까지 11개국에 3억4885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니카라과, 스리랑카 등과도 협상하고 있다.
하루아침에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다. 관세행정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보겠다는 직원들의 노력과 전문성이 합쳐져 이뤄낸 결과라고 자평한다. 유니패스 수출은 우리 경제발전 경험과 노하우를 함께 수출하는 효과도 낸다. 유니패스가 하루빨리 세계 전자통관시스템의 챔피언에 오르기를 소망해본다.
천홍욱 < 관세청장 chunhu@customs.g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