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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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위협 관련 변수가 지난주 주식시장을 흔들어 놓았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당분간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단기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종목을 선별하는 데 있어서도 안정성을 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T업종 실적 개선 주도

주가에 안정성을 보탤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요소는 실적이다. 지난 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1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지난 1분기뿐 아니라 올해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움직임을 보이는 업종 및 종목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북 압박 강도가 높아지면서 당분간 대북 리스크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며 “다만 주식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았고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도 미·중 무역마찰 위기 해소 등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LGD 1분기 실적 하이킥…철강·석유화학 업종도 기대"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서도 올해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역시 정보기술(IT) 분야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의 추정치를 훌쩍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에 대한 눈높이도 갈수록 상향 조정되고 있다. 와우넷 전문가들도 삼성전자 삼성전기(김병전 파트너) SK하이닉스(박영호 파트너) 등을 대표적인 실적 개선주로 꼽았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박영호 파트너는 최근 비수기임에도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반도체 가격에 주목했다. 박 파트너는 “반도체 가격과 수요를 감안하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50%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R)도 5배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는 만큼 올해 실적 기준으로 PER 8배를 적용해 1차 목표가로 6만원을 제시했다.

IT 외에는 철강, 석유화학, 조선 등 경기민감업종의 양호한 성적이 예상된다. 업종 내에서는 포스코, LG화학, SK이노베이션, 현대중공업 등 ‘대장주’의 선전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등하는 중소형주도 주목

중소형주 중에서는 지난해 고전을 거듭했던 섬유업종 대표 종목들의 반등폭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미국의 소비심리지수가 상승하면서 국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들의 주가도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3일 미시간대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4월 소비심리지수 잠정치는 98.0을 기록했다. 지난 3월 확정치인 96.9와 시장 예상치인 96.5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 이후 감세, 인프라 지출 확대, 규제 완화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공약에 대한 기대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완필 파트너는 영원무역, 한동훈 파트너는 한세실업에 관심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2만6000원대까지 떨어진 영원무역은 올 들어 3만4000원까지 회복했고 지난해 말 겨우 2만원대를 지켰던 한세실업도 이달 들어 2만8000원까지 반등했다. 한 파트너는 한세실업에 대해 “미국의 소비 회복으로 올 2분기 이후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며 “최근 기관 매수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신학수 파트너는 금리 인상기 보험사 주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파트너는 “금리 차이로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로 바뀌기 때문”이라며 “보험주 중에서도 손해보험업계에서 17%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현대해상을 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다. 신 파트너는 현대해상 외에도 국내 최대 영화관 사업자인 CJ CGV, 고령화 사회 수혜주로 꼽히는 임플란트 및 치과용 장비 생산회사 디오를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한 종목으로 꼽았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