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영업점을 대폭 줄이고 모바일 뱅킹과 자산관리에 집중하겠다는 씨티은행의 `디지털 실험`이 시작부터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전체 점포의 80%를 폐쇄하고 지점의 직원들을 사실상 콜센터 업무로 대거 재배치하기로 하면서 내부 반발이 강하게 나오고 있는 건데요.은행권은 씨티은행의 이같은 행보가 성공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보도에 정재홍 기자입니다.<기자>씨티은행에서 근무한지 15년이 넘은 이 씨는 지난주 사측이 마련한 직무설명회에 참여했다가 크게 실망했습니다.디지털 혁신 전략에 따라 폐점되는 101곳의 직원을 신설되는 고객가치센터와 고객집중센터 집중 배치하기로 했는데 사실상 하는 일이 콜센터에서 하는 텔레마케팅과 다를 게 없어 보였기 때문입니다.<인터뷰> 이해진(가명)/ 씨티은행 근무"은행 영업이라는 게 아직까지는 네트워크를 통해서 하는데 그냥 데이터 베이스 가지고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 전화해서 영업하라는 거든요...반응이 싸늘하죠 직원들이..."폐점되는 101곳 지점의 직원은 계약직을 포함해 800명에 달하는 상황.씨티은행은 직원들을 자산관리·여신전문센터 등 전문적인 금융상담에 활용한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으로 배치 규모가 밝혀진 건 없습니다.여기에 현재 지점이 한 곳밖에 없는 제주지점을 포함한 대부분 지방지점 직원의 경우 서울 등 수도권으로 올라와야 하는 상황이어서 사실상 퇴직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인터뷰> 김호재/ 씨티은행 노조 부위원장"경영진은 직원들한테 분명 얘기를 안했어요. 우리는 직원들한테 나가라고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직원들이 스스로 나가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느냐. 이거는 누가 보더라도 인원의 구조조정에 대한 사전포석이고요"씨티은행측은 인력감축 계획은 없다는 입장입니다.디지털 변화에 따라 고객 거래의 대부분이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에서 발생하는 만큼 전통적인 지점 모델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일 뿐이라는 겁니다.또 미국·유럽 등지에서도 지점이 줄어들고 있다며 전 세계적인 현상인만큼 구조조정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관점보단 단기간에 비용을 줄이려는 시도가 내부 갈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인터뷰>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사실 이게 대표 임기와 맞물려 있어요. 보통 대표 임기가 1년 아니면 2년이잖아요. 1~2년 안에 단기 성과를 내야되는 거에요. 실제 수익은 늘리려면 비용을 줄이는 수밖에 없거든요. 장기간으로 못가져가고 단기 수익만 계속 찾는 거죠. 씨티도 마찬가지고요"갈수록 수익성이 떨어지는 영업점을 80% 줄이는 대신 디지털과 자산관리로 승부를 보겠다는 씨티은행.은행권은 씨티은행이 노조와 직원의 반발을 극복하고 실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고비용, 고임금 영업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정재홍기자 jhjeong@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미나, SNS 속 아찔한 노출 셀카 "45살 맞아?"ㆍ홍상수-김민희 행복, 세 번 멍든 홍상수 아내 “지금 죽을 맛이다”ㆍ송해, 시청자 불쾌감 줬던 그 장면 때문에 결국…ㆍ`문채원 남친` 주장…"둘이 XX하는 인증샷까지 보내주리?"ㆍ구하라, 연예계 싸움 서열 1위?…춘자가 인정한 `걸그룹 주먹왕` (비디오스타)ⓒ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