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경비를 횡령하고 부당 집행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와 관련해 강원랜드가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폐광지역 사회에서는 사장 사퇴 요구까지 나왔다.

태백시민연대는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강원랜드 관련 감사원 지적 사항에 대해 폐광지 주민은 허탈감과 분노를 느낀다며 함승희 사장 사퇴를 요구했다.

강원 정선군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 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공추위)도 12일 성명을 내고 산업부에 조속한 조처를 촉구했다.

공추위는 성명에서 "우리는 현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강원랜드 반박 내용도 알고 있다"라며 "따라서 비위가 있다면 있는 그대로 처리하면 된다"라고 주장했다.

공추위는 강원랜드 설립근거인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주민운동을 주도한 단체다.

감사원은 10일 공개한 공직기강 100일 집중감찰 결과에서 함 사장이 미국·독일 출장을 가면서 직원들에게 고급 호텔 예약을 지시하고, 직원들은 여행대행사로부터 조사연구비를 되돌려 받는 등 해외출장경비를 횡령 및 부당집행했다고 밝히고, 이에 상응한 엄중한 조치 취하라고 산업부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는 고가 호텔 예약 지시, 개인 용무로 일본 출장, 일본행 항공료 직원 대신 부담 등 함 사장 관련 감사원 지적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감사 과정에서 충분히 설명하고 증빙 서류를 제출했음에도 감사원이 허위 또는 왜곡된 감사 결과를 배포했다며 이는 정치적 의도 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경위를 파악해 법적 대응 하겠다고 덧붙였다.

태백시민연대의 사장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허위 또는 왜곡된 감사 결과를 일방적으로 인용해 퇴진을 운운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고 지역을 위해서나, 강원랜드를 위해서도 또 지역과 강원랜드 상생을 위해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선·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b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