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가 10일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로드쇼(잠재적 투자자 대상 증권 설명회)를 시작했다.

넷마블은 이날 홍콩을 시작으로 이번주 싱가포르와 런던 기관투자가를 만나 공모주 투자설명회를 연다. 다음주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오는 20일까지 뉴욕과 보스턴, 샌프란시스코에서 투자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넷마블 '로드쇼' 돌입…공모 흥행몰이 나선다
넷마블은 국내 IPO 사상 두 번째로 큰 2조6600억원(공모 희망금액 범위 상단 기준) 규모의 주식 공모를 추진 중이다.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은 11일부터 20일까지 받는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도 2주간의 로드쇼 일정에 합류해 해외 기관투자가들에 글로벌 모바일 게임 선도업체로서 회사 경쟁력을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2013년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시장 잠재력을 보여준 ‘몬스터 길들이기’에 이어 2016년 ‘리니지Ⅱ 레볼루션’까지 다수의 성공작을 내놓은 국내 1위 모바일 게임업체다. 2012년 이후 연평균 60%의 고성장을 거듭해왔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앱애니는 넷마블을 2017년 1월 기준 글로벌 3위 게임 퍼블리셔(공급업체)로 평가했다.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개발 역량 강화와 시장 다변화 전략도 밝힌다. 넷마블은 올 2월 미국 모바일게임업체 카밤 산하 밴쿠버스튜디오 지분 100%를 8억달러(약 1조원)에 사들였다. 국내 게임업계 M&A 사상 최대 규모다. 넷마블의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50%다.

해외 투자자의 반응은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회사 성장 잠재력을 평가하는 척도이자 공모주 흥행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외 투자자들의 경쟁적 참여에 힘입어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에서 결정할 수 있었다.

넷마블 공모가가 희망 범위(12만1000~15만7000원) 상단에서 정해지면 예상 시가총액은 국내 상장 게임사 최대인 약 13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LG전자(11조1000억원)와 롯데케미칼(12조400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기아자동차(14조4000억원)와 KT&G(13조7000억원) 바로 밑이다. 공모가격은 24일 확정한다. 일반투자자는 25일부터 이틀간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SK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 한경'IPO 엑스포'18일 여의도서

한국경제신문사는 오는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한국형 테슬라 육성을 위한 IPO 성공 전략’을 주제로 ‘IPO 엑스포 2017’을 연다. 특례 상장 절차와 성공적인 IPO 전략을 소개하고 자금 조달 관련 상담 부스도 운영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홈페이지(event.hankyung.com)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