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미디어 뉴스룸-캠퍼스잡앤조이] SKY학생도 '잔인한 봄'…"우리가 취업깡패? 스펙경쟁에 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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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은 취업 잘된다는 건 옛말
작문 안해봐 자소서부터 어려워"
"지방대+女+인문계 뜻 '지·여·인'
명문대라도 '인문계 여성'은 막막"
작문 안해봐 자소서부터 어려워"
"지방대+女+인문계 뜻 '지·여·인'
명문대라도 '인문계 여성'은 막막"
![[한경 미디어 뉴스룸-캠퍼스잡앤조이] SKY학생도 '잔인한 봄'…"우리가 취업깡패? 스펙경쟁에 탈진!"](https://img.hankyung.com/photo/201704/AA.13663750.1.jpg)
연세대 학술정보원 계단을 오르다 간이의자에 앉아 있는 한 남학생이 눈에 들어왔다. 매우 지친 모습을 보고 조심스레 말을 붙였더니 역시나 취준생이다. 컴퓨터과학과 3학년인 A씨(25)는 “명문대에 다니는 데다 ‘취업 깡패’라는 공대생인데도 불안하냐”는 물음에 고개를 네 번 끄덕이며 “예전엔 3월이면 개강하고 신입생도 들어오고 신났지만 올해는 3월이 벌써 절반이나 지났다는 사실이 무섭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연세대 공대생이면 취업 잘 되지 않느냐’며 무슨 걱정이냐고 말하는데, ‘SKY’나 ‘취업 깡패 공대생’ 그런 건 다 옛말인 것 같다”며 “공대생이라 글을 쓴 경험이 적어서 자기소개서 쓰는 것부터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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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여인’을 아느냐고 되물었다. 지여인은 지방대에 다니는 여대생, 인문대생을 뜻한다. B씨는 “학교 이름을 내세울 수는 있지만, ‘여인’이란 사실은 어쩔 수 없나 보다”며 “채용시장 자체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는데, 인문대 여학생은 더더욱 자리를 잃어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중앙도서관 열람실도 공부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자 밥을 먹으러 갔는지 군데군데 빈 자리가 있기는 해도, 펼쳐져 있거나 쌓여있는 책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공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C씨(건설사회환경공학부)는 토익 920점에 토익 스피킹 6레벨, 토목기사와 안전기사, 한국사 1급, 한자 2급 자격증도 있지만 “명문대에 다닌다는 점, 나 정도의 스펙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취업에서 메리트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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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 한경매거진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