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들이 올 하반기 초대형 투자은행(IB) 업무 인가를 앞두고 ‘대주주 리스크’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모회사나 계열사의 행정제재 이력 등으로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해당 증권사들의 신규 업무 진출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과거 계열사였던 코너스톤에쿼티파트너스의 파산이 단기금융업무(1년 이내 어음 발행) 인가를 받는 데 문제가 될 수 있는지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였던 코너스톤은 부채 초과에 따른 채무지급 불능 사유로 2015년 2월 파산했다.
문제는 코너스톤이 파산 당시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였다는 점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융투자업자가 신규 업무 인가를 받으려면 본인뿐 아니라 그 회사를 지배하는 대주주 역시 일정한 요건을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 관련 규정은 최근 5년간 파산절차·채무자 회생절차 대상이었던 회사의 최대주주로서 직간접으로 관련된 사실이 있으면 대주주 적격성에 결격 사유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신규 업무 인가를 위한 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코너스톤 파산에 한국금융지주가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소명하지 못하면 2020년까지 신규 업무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증권 역시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어음 발행 업무가 9개월가량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증권 모회사인 삼성생명(지분율 29.44%)이 ‘자살보험금 미지급 문제’로 이달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 조치를 받게 돼서다. 최대주주가 최근 1년간 기관경고를 받거나 최근 3년간 시정명령 이상의 조치를 받은 사실 역시 대주주의 결격 사유다.
금융당국의 초대형 IB 육성 방침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증권사는 단기금융인가를 받아 만기 1년 이내 어음을 발행할 수 있게 된다. 자기자본을 4조원 이상으로 확충하기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1조6920억원과 338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한 뒤 신규 업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결론나거나 심사가 길어지면 초대형 IB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주주가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에 대주주의 윤리성이나 법률 준수 의지에 대한 검증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금융 인가 신청이 들어오면 실무 차원의 논의와 정해진 절차를 거쳐 대주주 적격성을 충족하는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증권사들은 초대형 IB를 육성하겠다는 정부 의지나 사안의 경중을 감안할 때 인가 과정을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코너스톤의 파산은 연이은 투자실패에 따른 유동성 문제로 지주회사 차원에서 관여한 부분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자회사 파산의 책임이 인정되는 경우에만 해당된다’는 단서조항이 있는 만큼 심사 과정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자살보험금 문제가 발행어음사업과 직접적 관련이 없기 때문에 예외조항을 적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임태섭 경영학 박사·성균관대 SKK GSB 교수 깨져버린 믿음, 미국 예외주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덕으로 자본비용이 치솟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관세 부과와 재정지출 절감 계획까지 가다 서기를 반복하면서 미국 경제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은 투자와 고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거나 의사결정을 미루고 있다. 금융시장에선 주가와 금리가 동시에 급락하고 있다. 경제 성장률 예측치는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은 상승하며 투자자들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란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려한다. 기업 경영과 투자 운용은 기본적으로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예측을 바탕으로 한 베팅이다. 기업 경영진은 고용 확대부터 연구개발비 지출, 인수합병, 신상품 생산 등의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린다.투자자들은 미래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을수록 자본비용, 즉 위험 보상 수익률이 높아지게 된다.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국가들의 기업이나 투자 환경이 대체적으로 예측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우연이 아니다. 특히 미국은 기업규제와 자본의 규제가 비교적 낮고,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편이다.하지만 이런 미국 예외주의의 근간이 올해 들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동성과 예측 불가능성이 경제와 금융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미국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자의적 관세부
미국 고위험 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 펀드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상품은 주식형 펀드보다 변동성이 작고 채권형 펀드보다 기대 수익률은 높다. 연 7~8%대 수익을 올리길 희망하는 자산가들이 자금을 넣고 있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 한 달간 ‘KODEX iShares 미국하이일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ACE 미국 하이일드 액티브’ ETF를 각각 29억4715만원어치, 21억6024만원어치 순매수했다. 하이일드 펀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BB+ 이하)에 주로 투자한다. 미국의 다양한 선순위 담보 하이일드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 많다. 일반 채권형 펀드보다 위험도는 높지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기업이 도산하면 이자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운용사들은 부도 위험이 낮은 기업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전날 기준 KODEX iShares 미국하이일드 액티브 ETF의 만기 수익률은 연 7.60% 수준이다. 국내 10년 만기 국채 금리(연 2.82%)를 5%포인트가량 웃돈다.하이일드 스프레드(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와 하이일드 채권 금리 차이)가 축소된 점도 하이일드 채권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경제통계(FRED)에 따르면 지난 1월 24일 기준 하이일드 옵션 조정 스프레드(OAS)는 2.60%로 집계됐다. 최근 3%대로 상승하긴 했지만 지난해 4%까지 치솟은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박태근 신한투자증권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살짝 벌어진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하이일드 채권은 주식과 70~80% 상관관계를 보이기 때문에 미국 장기 국채와 단기 하이일드 채권을 함께 편입하면 자산
상장주식 회전율이 이달 들어 1%를 밑돌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회복했지만 주도주 부족 등으로 거래 활성화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증시의 하루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0.97%를 나타냈다. 올해 1월(1.14%)과 지난달(1.16%)에 비해 저조했다. 전년 동기(1.37%)에 비해서도 0.4%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특정 기간 거래된 주식 수를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그만큼 주식의 ‘손바뀜’이 줄었다는 것으로, 증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 감소를 반영한다. 이날 회전율도 0.9%로 이달 평균에 못 미쳤다.회전율은 장세가 악화한 작년 10월 연중 최저치(1.06%)를 찍고 조금씩 반등하고 있었다. 올해 들어선 지난달 19일까지 코스피지수가 11.34% 상승세를 나타내며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검은 금요일’로 불린 지난달 28일 지수가 3.39% 급락하며 거래가 얼어붙었다. 직후 거래일인 지난 4일(0.92%)을 포함해 회전율이 1%를 밑돈 거래일이 이달에만 6일이었다. 한 투자일임사 대표는 “국내 증시의 가격 매력은 뚜렷하지만 내수 부진과 인공지능(AI) 등 기술 주도주 부족이 여전히 반등의 믿음을 안겨주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다만 새내기주와 일부 테마주는 여전히 많은 ‘단타’ 거래를 모으고 있다. 이날 상장한 2차전지 드라이룸 전문기업 씨케이솔루션의 회전율은 160.5%에 달했다. 유리기판 테마주인 한빛레이저는 103.72%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LG CNS 상장 이후 새내기주 성적이 좋은 이유는 기업 자체의 매력보단 단기 투자 자금이 몰린 영향”이라며 “미국 주식과 암호화폐 가격이 꺾여 갈 곳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