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텍(일라프라졸)과 TOPK 단백질의 결합 양상을 보여주는 3D 컴퓨터 모델링 구조. b는 TOPK의 기본 화학 골격에 기초해 일라프라졸과의 결합을, c는 TOPK의 3차원적 추정 구조에 기초해 보여주고 있다.
놀텍(일라프라졸)과 TOPK 단백질의 결합 양상을 보여주는 3D 컴퓨터 모델링 구조. b는 TOPK의 기본 화학 골격에 기초해 일라프라졸과의 결합을, c는 TOPK의 3차원적 추정 구조에 기초해 보여주고 있다.
일양약품의 항궤양제 '놀텍'의 암세포 성장 저해실험 결과가 SCI급 국제 학술지에 등재됐다.

일양약품은 '온코타겟 2017' 최신호에 'Proton pump inhibitor ilaprazole suppresses cancer growth by targeting T-cell-originated protein kinase'란 제목의 논문이 게재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중국 선양 약학대학, 후아종 과학기술대학, 립존 연구팀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논문은 놀텍이 기존 경쟁 약물들보다 'TOPK'를 표적으로 암세포 성장을 확실히 저해했다고 밝히고 있다. TOPK(T-cell-originated protein kinase)는 암 조직에서 빈번하게 발현하고, 암세포 유사분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놀텍은 높은 친화도와 선택성으로 TOPK를 저해했다.

다른 프로톤펌프억제제(PPI) 약물들과의 비교 실험 결과, 놀텍은 최근까지 가장 우수한 결과를 보인 판토프라졸보다 암 성장 억제효과가 더 우수했다. 또 암 성장 저해 정도를 나타내는 'ICM scores'에서도 가장 우수한 수치를 보여줬다.

논문은 "놀텍은 TOPK를 표적으로 삼아서 암세포의 성장을 저해하는 약물"이라며 "기존 PPI약물보다 우수한 놀텍의 암 저해 효과가 지속적인 실험과 임상을 통해 더욱 가시화되길 기대한다"고 결론내렸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항궤양제 놀텍의 새로운 치료 범위를 발견한 것"이라며 "국내 및 세계 항암제 시장에서 놀텍이 처방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