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전적 에세이집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출간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저서에는 20여년의 정치 인생, 국가, 정의 등에 대한 유 후보의 생각이 담겼다.

유 후보는 저서에서 새누리당에 몸담고 있던 지난해 4월 총선 공천 과정에서 자신의 측근 의원들이 공천 학살을 당한 데 대해 “내 인생에서 가장 괴로운 시간이었다”며 “나와 보수 개혁의 뜻을 같이했다는 이유만으로 경선 기회조차 없이 공천 학살당한 현역 의원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 회고했다. 자신 역시 탈당 압박을 받은 데 대해 “정치를 그만둘 생각도 해봤지만 깡패들도 저런 식으로 하진 않을 거라는 생각에 끝까지 가보기로 마음을 정했다”고 했다. 유 후보는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해 지역구인 대구 동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유 후보는 2015년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을 겨냥해 ‘배신의 정치’ 발언을 한 데 대해선 “누군가 뒤에서 내 등을 칼로 찌른 아픔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의 압박에도 바로 사퇴하지 않고 버틴 데 대해 “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물러난다면 이 나라 헌법과 민주주의는 어떻게 되는가 그것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향한 ‘배신자 프레임’과 관련해 “진실을 말한 게 배신인가. 인사가 잘못됐다고 지적한 게 배신인가”라고 반문했다.

유 후보는 이날 자유한국당, 국민의당과의 단일화는 어렵다고 못 박았다. 홍준표 한국당 후보에 대해 “대선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했고, 국민의당에 대해선 “더불어민주당에서 뛰쳐 나온 민주당의 2중대와 비슷한 정당”이라고 지적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