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신차 라인업 부족하고 고급-저가사이 '샌드위치' 신세
현지서 인기있는 픽업트럭 없어…자동차 전쟁터 미국선 8% 감소
전략모델·인센티브로 반전 노려
‘사드 보복’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됐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대·기아자동차의 지난달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반토막 났다.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모델이 없었던 데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까지 겹치면서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본산인 미국에서도 고전을 겪고 있다.
◆중국 판매량 50% 이상 급감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7만2032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2% 급감했다. 현대차는 44.3% 감소한 5만6026대를 팔았으며, 기아차는 68.0% 급감한 1만600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월간 판매 실적이 지난달(9만1222대)에 이어 두 달 연속 10만대 밑으로 떨어진 셈이다.
ADVERTISEMENT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SUV의 포트폴리오 부족이다. 2015년부터 중국 현지에서 SUV 붐이 일어났지만, 현대·기아차는 제때 현지에서 통하는 중소형 SUV를 내놓지 못했다. 투싼 등 판매 중인 몇몇 SUV 모델 역시 중국 토종 업체들이 내놓은 모델보다 30~40% 비싼 편이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처지다. 폭스바겐 등 다른 수입차 브랜드와 중국 현지 업체들 사이에 끼어 어정쩡한 위치에 있는 브랜드 위상도 문제로 꼽힌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자동차 판매 촉진을 위해 구매세를 50% 인하해줬지만, 올 들어 인하 폭이 25%로 줄어 현지 시장 자체가 쪼그라든 탓도 있다.
여기에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노골화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현지 인터넷·모바일에서 한국 자동차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면서 매장을 찾는 중국인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는 전언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작년 가동에 들어간 4공장(창저우공장)에 이어 올해 5공장(충칭공장)까지 가동되면 재고 문제로 인해 수익성마저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지 전략 차종 대거 투입”
ADVERTISEMENT
중국뿐만이 아니다. 현대·기아차는 경기 회복으로 세계 자동차업계의 각축장으로 변한 미국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8.0% 줄어든 6만9265대를 팔았다. 주력 차종인 쏘나타 판매가 크게 줄었다. 쏘나타의 지난달 판매량은 1만5357대로, 전년 같은 달(2만8778대)보다 46.6% 떨어졌다. 기아차 역시 같은 기간 15.2% 감소한 4만9429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진 탓이 크다.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형 SUV나 픽업트럭(짐칸의 덮개가 없는 소형 트럭) 모델이 거의 없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현대·기아차는 중국과 미국에서 현지 전략 모델을 이른 시일 내 출시해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중국에선 신형 위에둥에 이어 신형 포르테 등을 포함한 소형 차급 4개와 SUV 2개 등 총 6개의 모델을 추가 투입해 판매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베이징과 창저우 등 현지 공장의 생산물량을 조정하고 인센티브(현금 할인)도 늘리기로 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엑센트, 프라이드 등 일부 노후화된 모델에 대해 인센티브 지출을 늘려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북미 시장에 친환경차인 아이오닉과 스팅어 등 신차 투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중국과 미국에서 현지 전략 모델 수를 더 늘리는 동시에 딜러 인센티브를 더 높여 판매 가격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세계사이먼이 레고코리아와 손잡고 경기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포뮬러원’(F1)을 주제로 한 팝업 매장을 23일 열었다. 다음달 1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에선 레이싱 경기장을 테마로 한 시뮬레이터를 통해 경기를 체험하고 F1 레이스카 조립도 해볼 수 있다. 신세계사이먼 제공
1996년 렉서스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출시된 이후 뛰어난 오프로드 및 온로드 성능과 렉서스다운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자랑하는 LX가 드디어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올해 3월 국내 시장에 첫발을 내딛은 LX 700h는 기존 LX의 오프로드 성능과 렉서스 드라이빙 시그니처를 바탕으로 '어떤 길에서도 편안하고 고급스럽게(Effortless and Refined on Any Road)'라는 콘셉트로 개발된 플래그십 SUV이다. 이번에 국내에 선보이는 모델은 △4인승 VIP △5인승 오버트레일 △7인승 럭셔리 등 3개 그레이드로 출시된다. 판매 가격(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3.5%)은 각각 1억9457만원, 1억6587만원, 1억6797만원이다. 기자는 오프로드에서는 오버트레일을, 온로드에서는 럭셔리를 각각 주행했다.먼저 강원도 인제에 마련된 LX 오프로드 파크에서 LX 700h의 극한의 주행 성능을 직접 경험했다. LX 700h는 하이브리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역대 LX가 지켜온 신뢰성과 내구성, 험로 주행성을 결코 타협하지 않았다.오프로드 코스는 소형 경사로를 시작으로 암석, 진흙, 수중 도하, 모굴, 사면 경사로 등 총 11개 코스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코스를 눈으로 봤을 때 실제 이런 상황에서 내가 차로 이 길을 통과하겠다는 생각이 들까 싶을 정도로 쉽지 않아 보였는데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모든 코스를 주파해내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됐다.이를 위해 렉서스는 새로운 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했다. LX 700h에 탑재된 3.5리터 트윈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플래그십 SUV에 필요한 강력한 구동력과 이를 전달하는데 필요한 높은 엔진 토크를 제공하면서 연비와 가속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모터의 즉각적인 토크
국내 의류 제조·판매의 ‘메카’로 불리던 동대문패션타운이 중소·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키우는 패션 클러스터로 변신하고 있다. 북적이던 상권에서 상인들이 빠져나가 공실률은 여전히 높지만 K패션 브랜드를 꿈꾸며 이곳에 둥지를 트는 디자이너 오피스가 점차 늘고 있다. 제조 중심의 한국 패션산업이 디자인, 브랜드 중심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런 흐름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23일 패션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의류·신발 상표 등록은 지난해 9593건을 기록했다. 10년 전인 2014년 4167건에서 두 배 넘게 급증했다. 2023년에는 1만1067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가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의류 제조업체는 2020년 3만477곳에서 2023년 2만6885곳으로 3년 새 10% 이상 급감했다. 중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의류 생산기지가 이동해 국내 의류 제조업 경쟁력과 생태계가 약해진 탓이다.동대문 제조·판매 밸류체인은 전자상거래(e커머스) 중심의 소비 패턴 변화와 C커머스(중국 e커머스) 등장 등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최근 젊은 신진 디자이너가 남은 인프라를 활용해 창업에 나서고 있다. 이곳에서 트렌드 변화에 맞춰 발 빠르게 시제품을 디자인한 뒤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 생산하고 무신사 등 패션 플랫폼에 입점해 판매한다. 이런 디자이너 브랜드는 C커머스가 복제할 수 없는 독창성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오르며 의류산업 패러다임이 제조에서 콘텐츠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의류 제조' 동대문, 패션 클러스터 대변신디자이너 오피스 빠르게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