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센서 몸에 달고 스윙
PGA 평균치 비교해 교정
부스에 관람객 30여명 긴 줄
뇌파 분석하는 '포커스밴드'
심리 측정해 멘탈게임 도와


지난 24일 개막한 올해 재팬골프페어에는 정보기술(IT)과 결합한 ‘스마트 골프 기기’가 대거 등장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스윙 자세는 물론 뇌파를 이용해 멘탈까지 분석해주는 기계와 프로그램이다. 더욱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기량 향상을 꾀하는 프로 및 아마추어 골퍼들의 욕구를 겨냥한 것이다.

쇼어비전은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갔다. 골퍼의 집중도와 심리상태까지 실시간으로 기록해준다. 샷을 할 때 얼마나 집중하는지를 그래프로 보여준다. 또 긍정과 부정, 보통 등 심리상태를 시간대별로 표시해준다.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일본 테이크백사의 겐고 혼다 연구원은 “골퍼가 샷을 할 때 집중도가 높고 긍정적이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며 “지속적인 멘탈 훈련을 통해 이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쇼어비전은 올가을께 일본과 미국 등에 출시된다. 가격대는 포커스밴드가 800달러(약 90만원), 쇼어비전은 1000달러(약 110만원) 안팎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후지쓰는 스윙 분석 프로그램 ‘디지털 스킬모니터’를 내놨다. 마이스윙과 달리 몸에 별다른 장치를 달지 않아도 센서 앞에서 샷을 하면 몸의 균형과 스윙 각도 등을 분석해준다. 나카무라 고지 연구원은 “후지쓰는 오랜 기간 체조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한 자세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해왔다”며 “이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골프 분야에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후지쓰가 겨냥한 주 고객층도 프로 골퍼와 피팅업체 등이다. 그는 “골퍼들이 스마트 기기의 도움을 받으면 단시간에 레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스마트 골프 흐름에 맞춰 올해 이 프로그램을 처음 내놨다”고 말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재팬골프페어는 지난해까지 도쿄 오다이바의 빅사이트에서 열렸으나 올해엔 요코하마로 옮겼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빅사이트가 경기장으로 쓰기 위해 보수공사를 하기 때문이다. 올해 행사엔 2만㎡에 브리지스톤, 캘러웨이, 볼빅 등 200개 업체가 부스를 차렸다. 26일까지 열린 사흘간의 행사에 6만여명의 관람객과 업계 관계자가 찾았다.
요코하마=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