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파열 수술, 파열크기가 문제가 아니다
지속적인 어깨통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검색해보는 질환으로는 ‘회전근개증후군’이 대표적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회전근개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역대 최대인 64만명에 이르렀다. 이러한 회전근개증후군은 보존치료로 가능한 회전근개염과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한 파열로 나뉜다.

병원 빨리 찾을수록 치료부담 감소
지난 1월 국제 어깨관절내시경 수련/교육기관으로 지정된 연세건우병원 어깨전담팀 문홍교, 김성국 원장은 “많은 환자들이 회전근개증후군을 파열부터 생각해 부담이 큰 치료로 알고 있다. 그러나 회전근개염의 경우 고해상도 초음파와 Micro-Needle을 이용해 염증국소부위를 타겟팅하는 염증치료, 그리고 어깨가동범위와 통증정도를 Mild-Moderate-Severe로 세분화해 시행하는 선별적 어깨기능재활을 함께 받는다면 수술과 같은 큰 치료부담도 없을뿐더러 사전에 파열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파열로 내원하는 많은 환자들은 지속적인 어깨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하거나, 진통/소염제 혹은 대체의학적 치료를 선행해 치료 적기를 놓쳐 파열로 이어진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지속적인 통증 혹은 염증 진단을 받았다면 이후 파열 예방을 위해 전문/체계적인 정형외과적 치료를 따라야 한다”고 덧붙여 전했다.

파열크기 보다 ‘힘줄상태’가 중요
회전근개염을 넘어 파열로 진행된 경우는 수술로 파열된 힘줄을 봉합하는 봉합술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은 파열의 크기에 민감하다. 하지만 문홍교, 김성국 원장은 회전근개파열에서 크기보다 힘줄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회전근개파열의 크기는 술기적 발전으로 인해 숙련된 어깨전문의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파열의 방치나 재파열로 인해 힘줄이 주변 지방조직으로 변성/소실된 경우, 봉합을 위한 힘줄이 남아있지 않아 치료가 쉽지 않고 어렵게 봉합을 시행해도 불완전 봉합으로 재파열되어 되려 어깨관절염이 가속화될 수 있다.

다행히 최근 동종진피를 이용한 힘줄이식술이 도입되어, 힘줄소실/변성의 경우에도 브릿지이중봉합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국 파열 진단 시 빠르게 어깨수술 병원을 찾아 이러한 이중치료를 받지 않는 것이다. 실제 학계에 보고된 임상논문들에서 미세파열이 완전파열로 진행되는데 평균 2~3년이란 짧은 시간 내 이뤄진다는 결과가 이를 뒷받침 한다.

문홍교, 김성국 원장은 “회전근개증후군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치료에 대한 잘못된 정보, 그리고 논문과 같은 의학적 근거가 없는 치료법들이 마치 실제 그러한 것처럼 둔갑해 환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이에 따른 피해사례도 적지 않다. 따라서 환자들은 우선 그러한 내용을 가려낼 수 있는 선구안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