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부사장, 신임 대표로 선임

녹십자가 오너 3세인 허은철·허용준 형제경영 체제를 본격화한다.

녹십자홀딩스는 24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허용준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동안 녹십자홀딩스는 고(故) 허영섭 회장의 동생 허일섭 회장과 전문경영인인 이병건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 이끌어왔다.

최근 이병건 사장이 종근당홀딩스로 자리를 옮기는 동시에 허용준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방침이 알려지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허용준 부사장은 고 허영섭 회장의 아들이자 녹십자 창업주인 고(故) 허채경 회장의 손자다.

지주회사 녹십자홀딩스의 사업회사인 녹십자를 이끄는 허은철 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의 동생이기도 하다.

2003년 녹십자홀딩스에 입사해 경영기획실, 영업기획실을 거쳐 경영관리실장(부사장)을 역임했다.

허용준 부사장이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허은철 녹십자 사장과 함께 녹십자 그룹을 이끄는 '형제 경영'이 시작된다.

허일섭 회장은 두 형제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녹십자와 녹십자홀딩스는 오너 일가가 조순태 녹십자 부회장, 이병건 녹십자홀딩스 사장 등 전문경영인과 짝을 이뤄 회사를 경영해왔다.

이 중 조순태 부회장이 지난해 사임하며 허은철 사장이 단독 체제를 시작했고, 올해 녹십자홀딩스도 이병건 사장이 사임한 만큼 비슷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실제 이날 허 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되자 업계에서는 그동안 전문경영인을 옆에 두고 경영 수업을 착실히 받아온 후계자들이 '예정된 수순'에 따라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고 보고 있다.

한편, 같은 날 녹십자의 자회사인 녹십자랩셀은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에 박대우 부사장을 선임했다.

박 신임 대표이사는 1984년 녹십자에 입사해 생산기획실장, 영업기획실장 등을 역임 후 올해 초 녹십자랩셀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jan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