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저성장 시대 다시 주목받는 '아메바 경영'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85·사진)의 경영철학과 회계원칙이 집약된 《아메바 경영》이 양준호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의 새 번역으로 재출간됐다. ‘이나모리 경영철학’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양 교수는 교세라, 무라타제작소 등 교토 기업 특유의 경영방식인 ‘교토식 경영’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고, 이나모리 회장의 대표작 《불타는 투혼》 《일심일언》 《성공의 요체》 등을 번역했다.

[책마을] 저성장 시대 다시 주목받는 '아메바 경영'
《아메바 경영》은 이나모리 회장이 교세라를 창업, 운영하면서 창안한 ‘아메바 경영’에 대해 약 5년간 교세라 간부들에게 직접 강의한 내용을 수록했다. 새로운 경영 방식을 고민하게 된 문제의식부터 아메바 조직을 만드는 법, 부문별·시간당 채산 제도, 부문별 수입·경비·시간을 파악하는 회계원칙, 실적 관리법 등을 담았다. 일본에서 2006년 처음 출간돼 수십만권이 팔렸고 2010년 문고판이 따로 나왔다. 국내에서도 2007년 출간됐으나 절판됐다. 이번에 다시 출간된 책은 2010년 문고판을 우리말로 옮겼다.

‘아메바 경영’은 기업을 작은 조직으로 세분화하고 각 소집단(아메바)을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는 분권적 경영 시스템이다. 철저한 독립채산제와 함께 회사 내부의 인사, 정보, 자금, 기술 등 모든 자원 배분의 결정권을 소집단에 전적으로 위임하는 것이 특징이다. 양 교수는 “아메바 경영은 철저한 분권에 의해 보장되는 자율성을 바탕으로 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조직을 유연하게 변형해 즉각 대응할 수 있다”며 “이 책을 통해 저성장 시대에 중요한 혁신의 단서를 손에 넣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