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팀 리포트] '태극기 집회' 전담 마크맨으로…"주말마다 서울광장 시위로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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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언식 서울 남대문경찰서장
태극기 집회 '관리'하다 "촛불 집회 프락치냐" 추궁받기도
절도사건 방지위해 '문안 순찰'
태극기 집회 '관리'하다 "촛불 집회 프락치냐" 추궁받기도
절도사건 방지위해 '문안 순찰'
강언식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사진)은 주말이 더 바쁘다. 토요일마다 아침 7시 출근해 남대문서 과장 회의를 연 뒤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 주관회의에 참석한다. 작년 추석 이후 하루도 쉰 날이 없다.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동안 계속된 주말 집회를 직접 챙겨야 해서다.
그는 경찰 조직 내 경호·경비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촛불 집회가 시작됐을 당시 서울청 5기동단장을 맡다가 지난해 12월 남대문경찰서장으로 부임했다. 서울청이 ‘태극기 집회’ 전담 마크맨으로 강 서장을 선임한 것이다.
광화문광장은 종로경찰서가, 시청 앞 서울광장 일대는 남대문경찰서가 각각 관할한다. 서울광장에선 지난해 12월부터 매주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강 서장은 토요일마다 오전 대책회의를 연 뒤 오후엔 집회 장소로 출동한다. 경찰병력을 관리하고 시위대 충돌 등 상황을 체크하다 보면 오후 9시가 넘어서야 퇴근한다. 강 서장은 “몸은 피곤하지만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주요 집회를 책임지고 관리하는 사명감이 있다”고 말했다.
강 서장은 주로 사복을 입고 집회 현장을 찾는다. 현장 분위기를 가까이 보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강 서장은 “시위대 관리뿐 아니라 행진로에 막힌 일반 시민들을 위한 교통안내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경찰이 많은 일을 한다”고 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일이 다가올수록 시위대는 사소한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강 서장이 숭례문 앞에 모인 태극기 집회 참가자에게 “시청 앞에서부터 모여달라”고 하자, 시위대는 “촛불 집회 프락치 같다, 누구냐”며 추궁하기도 했다. 그는 “거친 시위대도 있었지만 ‘수고한다’며 말을 건네는 참가자도 적지 않았다”며 “촛불과 태극기 모두 가까이서 보면 애국하려는 마음이 똑같다는 걸 알 수 있다”고 했다.
강 서장은 관할 지역 순찰도 한층 강화했다. 경찰관이 하루 세 군데 가구의 방범 진단을 하고, 5명의 주민을 만나자는 뜻의 ‘1·3·5 운동’도 하고 있다. 대형 백화점과 상가들이 즐비하고 유동인구가 많다 보니 빈번한 절도 사건을 사전에 예방하자는 취지다. 관할 내에서 발생하는 절도사건은 하루 평균 2.2건에 이른다. 남대문경찰서 관할 지역 상주인구는 1만8000여명에 불과하지만 유동인구는 하루 평균 250만명에 이른다. 강 서장은 “경찰관이 지역 주민들을 찾아 틈틈이 안부를 묻고, 의심스러운 인물은 사전에 검색한다”며 “관할 구역이 좁다 보니 스스로도 어지간한 거리는 걸으며 스케줄을 소화한다”고 했다.
1991년 간부후보 39기로 임관한 강 서장은 제주 출신이다. 경정 계급 때 서울청 경호계장을 4년간 맡았고 승진 후 경찰청 경호과장, 서울 5기동단장 등을 지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그는 경찰 조직 내 경호·경비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촛불 집회가 시작됐을 당시 서울청 5기동단장을 맡다가 지난해 12월 남대문경찰서장으로 부임했다. 서울청이 ‘태극기 집회’ 전담 마크맨으로 강 서장을 선임한 것이다.
광화문광장은 종로경찰서가, 시청 앞 서울광장 일대는 남대문경찰서가 각각 관할한다. 서울광장에선 지난해 12월부터 매주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강 서장은 토요일마다 오전 대책회의를 연 뒤 오후엔 집회 장소로 출동한다. 경찰병력을 관리하고 시위대 충돌 등 상황을 체크하다 보면 오후 9시가 넘어서야 퇴근한다. 강 서장은 “몸은 피곤하지만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주요 집회를 책임지고 관리하는 사명감이 있다”고 말했다.
강 서장은 주로 사복을 입고 집회 현장을 찾는다. 현장 분위기를 가까이 보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강 서장은 “시위대 관리뿐 아니라 행진로에 막힌 일반 시민들을 위한 교통안내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경찰이 많은 일을 한다”고 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일이 다가올수록 시위대는 사소한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강 서장이 숭례문 앞에 모인 태극기 집회 참가자에게 “시청 앞에서부터 모여달라”고 하자, 시위대는 “촛불 집회 프락치 같다, 누구냐”며 추궁하기도 했다. 그는 “거친 시위대도 있었지만 ‘수고한다’며 말을 건네는 참가자도 적지 않았다”며 “촛불과 태극기 모두 가까이서 보면 애국하려는 마음이 똑같다는 걸 알 수 있다”고 했다.
강 서장은 관할 지역 순찰도 한층 강화했다. 경찰관이 하루 세 군데 가구의 방범 진단을 하고, 5명의 주민을 만나자는 뜻의 ‘1·3·5 운동’도 하고 있다. 대형 백화점과 상가들이 즐비하고 유동인구가 많다 보니 빈번한 절도 사건을 사전에 예방하자는 취지다. 관할 내에서 발생하는 절도사건은 하루 평균 2.2건에 이른다. 남대문경찰서 관할 지역 상주인구는 1만8000여명에 불과하지만 유동인구는 하루 평균 250만명에 이른다. 강 서장은 “경찰관이 지역 주민들을 찾아 틈틈이 안부를 묻고, 의심스러운 인물은 사전에 검색한다”며 “관할 구역이 좁다 보니 스스로도 어지간한 거리는 걸으며 스케줄을 소화한다”고 했다.
1991년 간부후보 39기로 임관한 강 서장은 제주 출신이다. 경정 계급 때 서울청 경호계장을 4년간 맡았고 승진 후 경찰청 경호과장, 서울 5기동단장 등을 지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