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우리 엄마는 회사에 다녀요
동화=우리 엄마는 회사에 다녀요
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들의 고충이 지속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워킹맘 10명 중 8명은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두려고 고민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자녀를 둔 학부모 5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워킹맘의 83.1%는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두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직군별로 살펴 봤을 때 생산직에서 92.9%, 사무직에서 85.4%, 영업·서비스직에서 76.5%, 전문직에서 75.9%가 퇴사를 결심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일을 그만두고 싶었던 때(복수응답)는 ‘자녀와 함께 해주지 못하는 것에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 때’(57.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신체적 건강·정서적 불안감 등 자녀의 건강상에 이상이 생겼을 때’(28.6%), ‘자녀를 계획적으로 공부 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25.6%),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19.8%), ‘자녀가 유치원·어린이집을 다니게 됐을 때’(14.3%),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본인(학부모)의 건강이 나빠졌을 때’(9.7%), ‘회사로부터 퇴사 권유를 받았을 때’(7.1%) 순으로 응답했다.

그럼에도 그만두지 못한 이유(복수응답)는 ‘집안의 경제적 사정 때문’(61.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경력이 단절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26.9%), ‘자아실현을 위해 포기할 수 없어서’(16.9%), ‘가족 또는 지인들의 만류’(12.7%), ‘회사 측의 만류’(1.0%)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향후 직장을 그만 둘 계획에 대해 53.9%의 학부모는 ‘직장을 그만 둘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직장을 그만 둘 계획이 있다고 밝힌 학부모 중 22.1%가 그 시기를 자녀가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라고 응답했다. 이어 ‘중등 이상’(20.4%), ‘5세 이상 ~ 7세 미만’(16.9%) 등의 답변이 이어졌으며, 평균치는 8.4세로 조사됐다.

과거 직장 생활 경험이 있는 학부모 중 일을 그만 둔 계기(복수응답)로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돼서’라는 답변이 34.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녀를 계획적으로 교육 시키기 위해서’(29.6%), ‘자녀와 함께 해 주지 못하는 것이 미안해서’(26.4%),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본인(학부모)의 건강이 나빠져서’(18.1%), ‘자녀가 유치원, 어린이집을 다니게 돼서’(16.2%), ‘신체적 건강·정서적 불안감 등 자녀의 건강상에 이상이 생겨서’(3.7%), ‘회사에서 퇴사를 권유 받아서’(1.9%) 순으로 답했다.

과거 직장 생활 경험이 있지만 그만 둔 학부모 중 71.8%가 다시 일을 시작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28.2%는 없다고 응답했다. 재취업을 희망하는 학부모는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 시기를 자녀 나이가 평균 12.1세일 때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초등학교 고학년’(45.2%), ‘중등 이상’(39.4%), ‘초등학교 저학년’(5.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이들 중 43.9%는 재취업 시 ‘원래 하던 일을 할 예정’이라고 답했으며, 35.5%는 직종에 대해 ‘아직 고민중이다’, 20.6%는 ‘다른 일을 할 예정이다’고 응답했다.

한편, 학부모들은 육아와 직장 생활을 원활하게 병행하기 위해 필요한 것(복수응답)으로 ‘연차·유연 근무제 등의 회사 복지 확대’(56.1%)를 1순위로 꼽았다. 이어 ‘돌봄교실·돌보미 제도 등 확대 운영’(48.4%), ‘육아휴직 수당 인상’(32.2%), ‘아빠 육아휴직 활성화’(29.9%), ‘육아휴직 기간 확대’(28.3%), ‘직장 어린이집 설치 의무 강화’(23.8%),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20.6%) 순이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