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직원이 HW-MMS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 모습.
현대위아 직원이 HW-MMS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 모습.
공작기계 국내 1위 업체 현대위아는 스마트공장 솔루션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위아가 자랑하는 시스템은 공작기계 사용자가 언제 어디에 있든 작업을 관리하고 유지와 보수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휴대폰으로 기계 관리, 원격 수리

현대위아가 지난해부터 시범 운영 중인 ‘HW-MMS’는 원격 유지 관리에 초점을 맞춘 시스템이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공장에 있는 모든 장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장비의 작동 상태는 물론 어떤 작업을 하는지도 바로 볼 수 있다. 가동 정보는 2초마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작업자가 현장에 없어도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다. 가동 중인 기계에 문제가 생기면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가 발송되기 때문이다. 메시지를 보지 못했더라도 창원 본사 내 기술지원센터에서 장비 문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즉시 연락을 취한다.

정비도 HW-MMS를 이용해 원격으로 진행한다.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문제가 생긴 부분을 보여주면 이 내용이 곧바로 현대위아 기술지원센터로 전달된다. 이후 원격 제어기능을 이용해 문제점을 분석하고 정비한다.

◆공작기계 스스로 가공시간 줄여

[4차 산업혁명 진원지 경남] 현대위아, 첨단 스마트팩토리 구축…'4차 산업혁명 리더' 꿈꾼다
현대위아는 공작기계 핵심부품인 CNC (Computer Numerical Control) 컨트롤러 국산화에 나서 지멘스와 함께 ‘HYUNDAI-iTROL(아이트롤)’을 개발했다. CNC 컨트롤러는 공작기계에 설계 정보를 입력하고 가공 명령을 내리는 핵심부품으로 이전까지 국내 시장은 외국 업체가 지배해 왔다.

아이트롤의 가장 큰 강점은 가공시간 최적화다. 사용자가 작업 명령을 내리면 아이트롤은 스스로 가공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움직인다. 작업이 일정 시간 지속되지 않으면 전원을 차단해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고 소모품 사용 기한을 늘리는 ‘에너지 저감 기능’과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했던 공구의 마모 정도와 파손 상태를 제어기에서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공구&스핀들 모니터링 기능’도 갖췄다.

이달 들어 기존 아이트롤에 스마트팩토리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 ‘아이트롤 플러스’를 선보였다. 기존 아이트롤의 강점에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접목한 제품으로 현장 작업자가 아이트롤 플러스를 통해 공장 내 다른 공작기계 상황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아이트롤 플러스는 인체공학적 설계로 사용자의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 19인치 풀 터치스크린을 장착해 공작기계에 직관적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스크린 측면에는 ‘스마트 단축 버튼’을 배치해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한 번의 클릭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아이트롤 플러스는 단순한 디자인을 살린 덕에 지난해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가 주최한 ‘핀업 디자인 어워드’에서 ‘베스트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공작기계를 넘어 4차 산업혁명 리더로

현대위아는 스마트팩토리 경험을 쌓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세계 30여개 공장에 배치된 300여대 기계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한국지멘스와 경기도 안산 반월·시화단지에 첨단 스마트공장을 구축한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위아는 국내 4차 산업혁명 시대 리더로 자리 잡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뛰어난 성능의 공작기계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국내 제조업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제조업의 생산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