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트럼프 긴급통화…"북핵 야욕 꺾어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오전 20분간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긴밀한 공조를 다짐했다. 국방부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2기가 주한미군기지에 도착했다고 공식 발표하기 2시간 전이었다. 양측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엄중히 대처해야 하며, 대북 제재·압박과 한·미 연합훈련을 포함한 연합 방위태세를 강화함으로써 북한의 전략적 셈법을 지속적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황 대행 측이 발표했다. 전화 통화는 미국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

황 대행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한·미 양국에 대한 현존하는 직접적 위협으로 강력한 한·미 동맹으로 대북 억제력과 대응태세를 강화하면서 북한의 야욕을 꺾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미 정부는 지난 번 밝힌 바와 같이 한국의 입장을 100% 지지하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부터 25분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도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일본과 전적으로 협력해 대응하겠다. 미국과 나를 100% 신뢰해 달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통화 후 기자들에게 북한 도발에 대해 “미·일, 한·미·일 간 연대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은 이날 오전 전화 통화를 하고 대북공조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날 한·일 외교장관도 전화 통화에서 대북 압박 공조를 다짐했다.

장진모 기자/도쿄=서정환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