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 단체가 ‘3·1절 집회’ 사흘 만인 4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다시 대규모 집회를 한다. 헌법재판소가 선고를 위한 평의(재판관 전체회의)에 들어간 가운데 양측은 총력전을 통한 막판 세 대결을 예고했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를 주제로 19번째 집회를 연다. 주최 측은 탄핵 인용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최대 집결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퇴진행동은 3일 호소문을 내고 “뻔뻔함과 몰염치로 무장한 세력들이 촛불이 달려온 박근혜 정권 퇴진 열차의 궤도를 바꾸려 하고 있다”며 “눈비 맞으며 광장을 지켜 온 촛불의 힘으로 이 시도를 좌절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퇴진행동은 4일 광화문광장에 100만명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탄핵에 반대하는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오후 2시부터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16번째 태극기 집회를 연다. 탄기국 측은 “지난 3·1절 집회에 500만명이 참석했으며 4일 집회에는 이보다 많은 700만명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탄기국은 “이제 승리를 향한 마지막 전투를 앞두고 있다”며 “어떤 방법으로든, 무슨 수를 쓰더라도 나와 달라”고 참가를 독려했다.

탄기국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광장에 텐트를 치고 점거 중인 사람들을 형사고발한 데 반발해 박 시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서울시장을 상대로 주민소환 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탄기국은 또 특검을 피의사실공표죄로 형사고발하고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