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일 서울 구로구 G-벨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ICT) 현장 리더들과의 간담회에서 민간 일자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일 서울 구로구 G-벨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ICT) 현장 리더들과의 간담회에서 민간 일자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포털 사이트 검색 빈도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다시 앞섰다. 안 지사의 ‘선한 의지’ 발언이 야권과 중도 성향 지지층에 실망감을 주면서 상대적으로 문 전 대표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별검사 수사 기간 연장을 둘러싼 논란 속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검색 빈도도 높아졌다.

지난 1주일간(2월22~28일) 대선주자들의 구글 트렌드 분석 결과 문 전 대표는 64, 안 지사는 50, 이재명 성남시장은 42로 나타났다. 이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35, 황 대행 30, 홍준표 경남지사 12,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9 순이었다. 구글 트렌드는 포털 사이트 구글에서 특정 단어의 검색 빈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일정 기간 검색 횟수가 가장 많은 시점을 100으로 정하고 나머지 시점의 지수를 상대적 수치로 환산해 나타낸다.
문재인, 빅데이터서도 다시 선두…안희정과 격차 벌리며 '독주'
안 지사는 주간 단위로 따졌을 때 지난달 1~7일부터 줄곧 문 전 대표를 앞섰으나 이번주 들어 4주 만에 2위로 내려갔다. 일간 단위로는 문 전 대표가 지난달 26일부터 계속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선한 의지’ 발언이 분수령이 됐다. 안 지사는 지난달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좋은 정치를 하려 했는데 뜻대로 안 된 것”이라고 한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검색 빈도가 급증했다.

그러나 이 발언에 야권 대선주자들과 지지층의 비판이 집중되면서 안 지사의 검색 빈도는 지난달 22일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황 대행은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거부한 지난달 27일 검색 빈도가 급증하는 등 다시 여론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 지사도 지난달 28일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를 향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의 비서실장”이라고 비판한 발언이 화제가 되면서 검색 빈도가 높아졌다.

대선주자들의 여론조사 지지율도 검색 빈도 변화와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전국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전 대표는 1주일 전보다 1.7%포인트 오른 35.2%로 9주 연속 1위를 달렸다.

반면 안 지사는 4.4%포인트 내린 14.5%로 문 전 대표와 격차가 20%포인트 넘게 벌어졌다. 안 지사 지지율은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 황 대행은 3.5%포인트 오른 14.6%로 안 지사를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섰다. 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이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