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아시안 르망 레이스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 기록
무한도전·톱기어 등 방송 활발…레이싱서도 '김연아' 나와야 발전
최대 목표는 르망 24시 출전…몸 허락할 때까지 레이싱할 것

◆5년 만의 우승…“꿈은 르망 24 출전”
아시안 르망은 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려 가장 많은 랩타임을 소화한 팀이 우승하는 내구레이스다. 유경욱의 이번 우승은 팀아우디코리아의 첫 우승이다. 유경욱도 2012년 국내 레이싱에서 정상에 선 이후 5년 만에 우승 맛을 봤다. 그는 “무대를 아시아로 넓힌 뒤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어서 심적 부담이 컸다”며 “르망 시리즈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만큼 올 시즌에는 더 많은 우승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김연아 같은 스타 드라이버 나와야”
경주차를 수리하는 정비공으로 시작해 드라이버로 전향한 유경욱은 국내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은 드라이버다. 더벙커와 톱기어코리아, 무한도전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덕분이다. 올해부터는 레이싱과 관계없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스포테이너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국내 드라이버는 아무리 좋은 활약을 해도 스포츠뉴스에 한 꼭지 나오기 힘들 정도로 관심을 받지 못한다”며 “한국 모터스포츠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피겨 김연아, 골프 박세리와 같은 스타 플레이어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터스포츠는 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힌다. F1의 특급 드라이버들은 수백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그는 “이런 선수들이 나오기 위해선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미디어와 기업의 관심과 투자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아마추어 레이서와 꿈나무들에게 ‘드라이빙 잘하는 법’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하자 “멀리 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레이싱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운전할 때도 바로 앞을 보면 안 된다”며 “200~300m 전방을 보고, 다음 코너 등을 살피면서 운전해야 안전하고 효율적인 드라이빙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두 손이 움직여줄 때까지 레이싱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덧붙였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