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로시니 오페라 '호수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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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로시니의 오페라 ‘호수의 여인’(1819)은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스코틀랜드 작가 월터 스콧의 장편시를 기초로 한 것이다. 1530년께 제임스 5세(메리 스튜어트의 부친) 치하의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한 여인을 둘러싼 제임스 5세와 반란군 지도자들의 다툼이 그려진다.
3·1절 아침에 이 오페라가 떠오른 이유는 1막 피날레에 나오는 합창 때문이다. 제임스 5세의 정예군과 전투를 앞둔 반란군은 승리의 결연한 의지를 하프 반주에 담아 “밝고 장엄하게 빛나는 불길이 승리와 영광의 길로 인도하리라”고 노래한다. 23년 후 베르디의 ‘나부코’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 등장할 때까지 ‘호수의 여인’의 이 합창은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정치적 마수에서 벗어나려는 이탈리아 국민들의 염원을 담은 곡으로 여겨졌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