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말’(흥행에 성공한 공모주)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들이 수수료 외에 짭짤한 부가 수익을 거두고 있다. 주관사가 의무적으로 공모가로 사들인 지분에서 적잖은 시세차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공모가 대비)을 기록한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대표주관사에 수수료보다 더 많은 ‘플러스 알파’ 수익을 안겨주기도 했다.
◆누가 얼마나 벌었나
2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업체인 에프엔에스테크는 공모가(1만4000원)보다 24.64% 상승한 1만7450원으로 첫날 장을 마쳤다. 공모가보다 21.79% 높은 1만705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고 장중 한때 33.93%(1만8750원)까지 뛰었다. 이 덕에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의무 인수분인 3만주에서 상장 첫날 평가차익만 1억350만원(종가 기준)이 발생했다. 기업공개(IPO) 주관 수수료인 5억7680만원의 17.94%에 해당하는 액수다.
상장 이틀째인 27일에도 강세를 이어간 자동차 블랙박스 제조업체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777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3500원)보다 122%나 뛰었다. 이 덕분에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의무 인수분(11만2989주)에서 이틀 만에 4억8246만원의 평가차익을 냈다. 주관 수수료(3억9546만원)를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최근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IPO 주관 수수료가 낮아져 의무 인수분에서 나오는 차익이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IPO 주관을 맡은 증권사는 발행사 공모물량의 3%(10억원을 초과할 경우에는 10억원으로 제한)를 매수해 상장 후 3개월 동안 보호예수해야 한다. 상장 후에도 주가가 공모가보다 올라 있어야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중소형주는 주관 수수료의 기준이 되는 공모 규모(공모가×공모주식수)가 작기 때문에 의무 인수분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의 IPO 담당 임원은 “OLED 장비회사 등 투자자가 선호하는 중소형사의 IPO 주관사 자격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과열되는 이유는 상장 이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장 1호는 ‘쓴맛’
올해 유가증권·코스닥시장을 통틀어 1호 상장 기업인 유바이오로직스는 상장 후 주가 하락으로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손실을 안겼다. 이날 유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29% 떨어진 405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6000원)보다 32.5%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의무 인수분(9만6000주)에서 평가손실 1억8720만원이 발생했다. 주관 수수료(7억9104만원)의 23.6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체외진단기기 제조업체인 피씨엘은 공모가를 대폭 낮춰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이득을 안겼다. 이날 피씨엘은 공모가(8000원)보다 23.25% 오른 9860원으로 마감했고 주관사는 의무 인수분(4만5000주)에서 8370만원의 평가차익을 냈다. 하지만 공모가가 희망가 범위 최하단(1만500원)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되면서 원래 추정치(7억8750만원)보다 1억8750만원 줄어든 6억원의 주관 수수료를 받게 된 점은 아쉽다는 전언이다. 수수료를 많이 받으면서 시세차익도 노릴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국내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금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의 전방위적인 관세 전쟁으로 당분간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가 3.23% 강세를 보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글로벌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미국과 캐나다, 호주, 남미 등 글로벌 금 채굴 관련 종목에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 금 선물 가격을 두 배로 따르는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3.12%)을 비롯해 TIGER 골드선물(H)(1.7%)과 'KODEX 골드선물(H)'(1.58%) 등도 줄줄이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11일 출시된 SOL 골드커버드콜액티브 역시 1.59% 올랐다. 국제 금 가격을 90% 이상 추종하면서 월배당을 받는 상품이다.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금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0.59%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3005.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8% 이상 뛴 금 가격은 올 들어서만 14% 올랐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취임 이후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지난 12일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자, 유럽연합(EU)은 관세 보복 계획을 발표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애널리스트 수키 쿠퍼는 로이터에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강한 수요와 지속적인 중앙은행의 금 매입, 지정학적 불안, 관세 정책 변
"재밌네요(Interesting)! ^^"지난 14일.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작가 신카이 마코토가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한국 언론의 기사를 올렸다. 본지가 지난 13일 올린 <"스드메의 문단속 실화냐"…국세청에 2030 들썩인 이유> 기사다.기사는 달라진 국세청 보도자료에 대한 소개를 담고 있다. 국세청이 지난달 11일 발표한 '너무 비싸 포기합니다. 결혼·출산·육아'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다. 신혼부부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업체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서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당시 보도자료의 부제인 '스드메의 문단속'에 주목하는 이들이 많았다.'스드메의 문단속'은 신카이 작가의 대표작 '스즈메의 문단속'을 패러디한 용어다. 너무 비싼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업체에 대한 2030세대의 불만에서 비롯한 신조어다. '스드메의 문단속'은 강민수 국세청장이 직접 달았다고 한다. 강 청장은 배포 직전 보도자료를 훑더니 자료 부제를 이 같이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국세청장의 재치에 신카이 작가도 즉각 반응했다. '스즈메의 문단속'과 함께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등이 대표작인 그는 미야자키 하야오를 잇는 대표 애니메이션 거장으로 통했다. 그의 X 계정의 팔로어만 111만이 넘는다. 그가 올린 국세청 기사 게시글 조회수는 13만이 넘어섰다.신카이 작가의 X 계정을 팔로어 한 팬들은 뜻하지 않게 한국 '스드메'의 문제점을 접하게 됐다. 일부 일본 팬들은 신카이 작자 게시글에 "스드메 고민 때문인지 한국
미래에셋증권이 연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급등하고 있다.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 기대와 함께 대규모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이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 들어 18.93% 올랐다. 지난 13일에는 장 중 9750원까지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의 상승세는 다른 증권주와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올 들어 키움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등은 4~6% 오르는 데 그쳤다.미래에셋증권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이 이 같은 차이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약 1467억원(보통주 250원·1우선주 275원·2우선주 25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1369억원(보통주 1500만 주·2우선주 250만 주)어치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2030년까지 자사주 총 1억 주를 추가 소각하겠다는 중장기 계획도 밝혔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주가 부양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올해는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이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미국법인의 세전이익은 945억원으로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체 해외법인 이익은 1661억원으로 전년 대비(485억원) 3배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인수한 인도 미래에셋셰어칸의 자산관리(WM) 성과까지 반영되면 추가적인 실적 향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과 함께 연내 이뤄질 자기주식 추가 소각도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만원에서 1만2000원으로 올렸다.최만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