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가 본사가 있는 중국 칭다오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아 1조원을 베팅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호타이어 인수를 발판으로 더블스타를 글로벌 타이어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더블스타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임박하면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와 채권단 등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중국 칭다오 지방정부의 투자금과 중국은행의 인수금융을 등에 업고 1조원의 인수가를 써냈다. 현재 더블스타는 거래 종결 이후 우발채무 발생시 손해배상 조건 등을 채권단과 협의하고 있다. SPA 체결 시점은 다음달 중순께가 될 전망이다. 더블스타는 인수 협상 과정에서 금호타이어 국내 근로자의 고용 승계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칭다오 지방정부가 지원에 나선 것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에 성공할 경우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15년 세계 5위인 이탈리아의 피렐리 타이어를 인수한 켐차이나와 함께 더블스타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더블스타는 중국 정부의 협조 아래 금호타이어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1조원에 달하는 베팅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각 대상은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42.01%. 이 지분 가격을 토대로 계산하면 부채를 포함한 금호타이어의 전체 기업 가치를 4조원대 중반으로 평가한 셈이다. 금호타이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약 3000억원임을 감안하면 적용된 멀티플배수(EV/EBITDA)는 약 15배에 달한다. 멀티플배수는 인수합병(M&A) 거래 시 가격 산정의 기준이 되는 수치다. 상장된 글로벌 타이어 회사들의 평균 멀티플배수가 5~6배인 점을 감안하면 금호타이어 인수가가 고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호타이어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회장은 1조원 상당의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뒤 국내 대기업과 재무적투자자(FI)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더블스타가 제시한 금액만큼만 내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이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부 FI들이 금호타이어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고 향후 미리 정한 가격에 지분을 팔 수 있는 권리(풋옵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더블스타와 채권단 간 SPA 계약이 체결된 시점에서 30일 내에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야 한다. 인수금액의 10%에 해당하는 1000억원을 우선 계약금으로 지급하고, 이후 잔금을 모두 납부하면 금호타이어를 다시 품에 안을 수 있다.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4일 개장식을 열고, 거래를 시작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 시간은 6시간 30분(오전 9시~오후 3시30분)에서 12시간(오전 8시~오후 8시)으로 늘어난다. 넥스트레이드 "안정성 확인, 제도적 장치도 마련"넥스트레이드는 이날 오전 9시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센터에서 개장식을 개최하고, 오전 10시부터 본격적인 시장 운영을 시작했다.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넥스트레이드가 우리 자본시장의 요청에 맞춰 보다 기민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안정적인 거래시스템 안착을 통해 우리 자본시장의 효율성 및 거래 편의성 제고 등 우리 자본시장 밸류업(기업가치 제고)과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며 국내 주식거래 시장은 복수 체제로 전환됐다. 다만 일각에선 안정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그간 수많은 테스트를 통해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인했고, 시장 안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며 "금융투자업계도 적극적인 투자자 안내를 통해 복수거래 시장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설명했다.윤한홍 정무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을 계기로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가 시장을 나눠 갖는 것보다 서로 윈-윈해서 파이가 더 커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증권 시장이 활성화하기를 기대하며 국회에서도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투자자가 다양한 편익을 누릴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건전한 경쟁으로 수수료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자리를 놓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희비가 장중 또 한 번 갈렸다.4일 오전 10시10분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1만500원(2.98%) 하락한 34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가 기준 시가총액은 79조9110억원이다.이로써 시가총액 순위는 기존 3위에서 장중 4위로 밀려났다. 그 자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채웠다. 두 기업의 순위가 바뀐 것은 지난 18일(종가 기준) 이후 처음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000원(0.63%) 오른 112만3000원에 거래 중으로, 이 가격 기준 시총은 79조9284억원이다. 이날 재차 시총 지각변동이 연출된 것은 2차전지 약세 때문으로 보인다. 전날 오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내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거론한 바 있다. 그의 관세 부과 강행으로 캐나다에 공장을 뒀거나 건설하고 있는 국내 2차전지 종목들의 수출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단 우려가 나왔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미국의 관세 부과 강행에 대한 우려로 증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된 가운데, 코스닥 소속 두 종목이 개별 호재로 상한가로 직행했다.4일 오전 10시1분 현재 에코캡은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30%)까지 뛴 1768원에 거래 중이다. 개장 즉시 상한가로 직행해 가격을 유지 중이다.이는 호실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코캡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9.31% 증가한 141억9596만원으로 집계됐다고 직전거래일인 지난 28일 공시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899.97% 증가한 207억8769만원을 기록했다.사측은 "멕시코법인 등 연결법인의 생산 안정화, 수익구조 개선, 외화환차익 등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가 주요 실적 개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같은 시각 파인테크닉스도 전 거래일보다 가격제한폭(29.96%)까지 상승한 1887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에 대한 기대심리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파인테크닉스는 지난 28일 최대주주인 코데스 외 9인이 엄진성 외 1인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양수도 금액은 280억원이다.한편 이 시각 코스피지수는 개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보합세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1포인트(0.18%) 오른 2537.32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8.32포인트(1.12%) 하락한 735.65를 기록 중이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