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권한대행은 22일 탄핵심판 16차 변론기일에서 “대통령 측 대리인들이 준비시간이 부족하다고 해 재판부에서도 여러 차례 회의를 거듭했다”며 “(최종변론기일을) 2월27일 월요일 오후 2시로 지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 측은 당초 이날 박 대통령이 최종변론에 출석할지를 밝히기로 했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권한대행은 “최종변론기일 하루 전(26일)까지 알려달라”고 했다.
이날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강일원 주심재판관에 대해 “국회 측 수석대리인”이라고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는 등 심판의 중립적 진행을 놓고 헌재와 정면 충돌했다.
대통령 대리인단의 김평우 변호사는 “강 재판관은 탄핵소추 의결 절차가 적법절차 위반에 해당하는지는 이 사건의 주요 쟁점이 아니라고 한 법적 근거를 대라”고 포문을 열었다.
강 재판관이 국회 소추위원단에 편향된 심판 진행을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국회는 무슨 짓을 해도 좋다고 하면서 대통령한테는 ‘대통령이 최순실 같은 사람이랑 사귀느냐’며 본질적인 문제는 다 놔두고 재판을 하고 있다”며 “헌재가 국회 편을 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재판관을 ‘국회의 수석대리인’으로 오해할 수밖에 없다”고 하자 이 권한대행이 “언행에 조심해 달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급기야 강 재판관을 상대로 기피신청을 냈지만 헌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