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캠프 내 각 분야 전문가가 있지만 정책에 관한 한 유 의원 자신이 가장 잘 안다는 평가가 나온다. 캠프를 총괄하는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유 의원을 두고 “여의도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2000년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총재에게 발탁돼 당 부설 연구소인 여의도연구소장을 맡으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정치인으로 변신한 이유에 대해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고 이후 대구 동구을에서 내리 3선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였던 2004년 비서실장을 맡았지만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이후 박 대통령과 멀어지기 시작했다. 유 의원은 “2007년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일 때문에 (박 대통령이) 국가 지도자로서 문제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이후 멀어졌다”고 회고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2015년 2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말하는 등 박근혜 정부 정책을 정면 비판하면서 박 대통령과 결정적으로 등을 졌다. 부인 오선혜 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대학생인 딸 유담 씨(23)의 미모가 화제가 되면서 ‘국민 장인’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유 의원 캠프에는 진 전 장관을 비롯해 원내대표 시절 원내부대표·원내대변인을 함께한 전·현직 의원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바른정당 소속 3선의 김세연·김영우·이학재·이혜훈, 재선의 홍철호·유의동 의원 등 비교적 젊은 현역의원들이 그를 돕고 있다.
‘유승민계’라는 이유로 지난해 총선 때 공천에서 탈락한 조해진·권은희·민현주·이종훈 전 의원도 캠프 핵심 인사로 꼽힌다. 조 전 의원은 전략기획팀장, 민 전 의원은 대변인을 맡고 있다. 학계 자문그룹으로는 신광식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김인규 한림대 경제학과 교수, 김영세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