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기업 매출 1위 미국 월마트가 아마존의 맹추격 속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6480억달러(약 872조원)로 시가총액 1·2위 마이크로소프트(MS·2119억달러)와 애플(3833억달러)을 크게 웃돌았으나, 이익률 측면에선 기술 기업을 따라가지 못한다. 아마존은 지난해 557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월마트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아마존은 월마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식품 시장을 노리고 있다. 월마트는 온라인 영업 강화와 고소득층 고객 확대 전략으로 1위 수성에 나섰다.○외식물가 상승, 월마트 매출↑1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월마트는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6% 늘어난 161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매출 1433억달러를 기록한 아마존을 앞섰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다만 매출 성장률에선 13%에 달한 아마존의 증가 속도에 못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월마트가 미국 최대 소매업체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두 기업의 성장률 격차가 크기 때문에 아마존이 조만간 월마트를 앞지를 것이란 전망이다.월마트와 아마존의 최후 격전지는 식품 부문이 될 전망이다. 직원 수 210만명(글로벌 기준)의 ‘유통업체 공룡’ 월마트가 지난해 1분에 120만달러의 판매고를 올린 비결은 미국 시장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식료품 시장 점유율 때문이다. 월마트 매출의 50% 이상이 식품에서 나오며, 미국 외식 물가가 급격히 오른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최근 매출 증가폭도 커졌다. 월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이 사양산업이라는 일각 평가에도 2019년 이후 매출을 1000억달러 이상 늘렸다. 온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가 개봉 20년 만에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다.20일 CJ ENM은 20일 '지구를 지켜라!'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인 '부고니아'(BUGONIA) 제작이 확정됐다고 밝혔다.'부고니아'는 '가여운 것들'(2023),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2019), '더 랍스터'(2017) 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배우인 엠마 스톤이 주인공을 맡는다.'지구를 지켜라!'의 주요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부고니아'는 음모론에 사로잡힌 두 명의 주인공이 유명 제약 회사의 사장을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이라고 확신하고 납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2003년 개봉한 이 작품은 당시 포스터 디자인의 B급 감성으로 호불호가 갈리면서 흥행에는 실패했으나 참신한 전개와 연출로 대종상 등 각종 시상식에서 장 감독에게 신인 감독상을 안긴 바 있다.CJ ENM은 "20년 전에 충분히 평가받지 못한 장 감독의 시대를 앞서간 상상력을 이 시대에 맞게 되살려내려는 의도로 기획을 시작했다"면서 "한국 영화계의 소중한 자산을 널리 알려 영화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CJ ENM은 아리 에스터 감독의 스튜디오인 스퀘어페그, 그간 란티모스 감독과 꾸준히 협업해온 엘리먼트픽쳐스와 함께 이 작품을 기획·제작할 예정이다.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이란 당국이 헬기 추락 사고를 당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사망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모흐센 만수리 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란 당국자 역시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외교장관이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통신에 전했다.CNN 방송도 헬기 추락 현장에서 어떠한 생존자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이란 국영방송 등 현지 언론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피르 호세인 콜리반드 이란 적신월사 대표도 잔해를 발견했고 상황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면서 "추락 현장 발견 상황에 따르면 탑승객 사이에서 생존의 신호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라이시 대통령은 전날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 주(州)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뒤 타브리즈로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했다. 헬기는 짙은 안개와 폭우 등 악천후 속에 비행하다가 동아제르바이잔주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강경 보수 성향의 성직자 출신인 라이시 대통령은 2021년 8월 취임했다. 현재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밑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1970년 팔레비 왕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 이슬람 혁명 2년 뒤인 1981년 검사 생활을 시작했고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이 끝난 후에는 반체제 인사 숙청을 이끌었다.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이 최종 확인될 경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전쟁 등으로 극한에 치달은 중동 정세가 또 한 번 요동칠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