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19일(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 경찰청 청사 강당에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수사를 맡은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 경찰부청장은 지난 17일 체포한 리정철(46) 외에도 도주한 남성 용의자 4명의 국적이 모두 북한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리지우 등 다른 북한인 3명도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김정남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부검 결과를 받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다음은 이브라힘 경찰부청장과 일문일답.

-- 이번 암살을 북한의 소행으로 볼 수 있나.

▲ "(달아난) 용의자 4명이 모두 북한에서 왔다.

북한 국적을 가지고 있다"
-- 도주 용의자들이 어디로 갔는지 파악됐나.

▲ 그들은 범행 직후 모두 말레이시아를 떠났다.

어디로 갔는지는 밝힐 수 없다.

-- 그들 중 외교관 여권을 가진 사람이 있는지.
▲ 없다.

모두 일반(normal) 여권이다.

-- 달아난 용의자들을 추적할 방법은.
▲ 인터폴 등 국제공조를 요청할 것이다.

특정 국가에 협조 요청하는 것은 현재로써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나머지 용의자를 찾기 위해 모든 자원과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 시신의 신원이 김정남으로 확인됐나.

▲ 소지하고 있던 여권에 김철이라고 적혀 있었다.

물리적이고 과학적인 신원확인 과정이 필요하다.

오늘까지도 DNA를 확인할 수 있는 가족이 나타나지 않았다.

-- 시신의 사인은 나왔나.

▲ 아직 부검 보고서가 완료되지 않아 받지 못했다.

사인 규명을 위한 독성검사가 끝나면 사인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시신은 누구에게 인도하나.

▲ 아내나 딸, 아들 등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시신이 인도된다.

시신을 인도받는 가족의 신원이 확인돼야 한다.

가까운 사이임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과학적 증거가 필요하고, 법적으로도 가족임이 증명돼야 한다.

-- 앞으로 수사 방향에 대해 말해달라.
▲ 우리는 정치적인 사안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오직 사건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쿠알라룸푸르·서울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김수진 김아람 기자 gogo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