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스타디움 전경.
평창올림픽 스타디움 전경.
올림픽 개최국은 다양한 유·무형 유산을 갖게 된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는 무형 유산으로, 도로와 경기장 및 각종 시설은 유형 유산으로 남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까지 1년도 남지 않은 지금 시설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총 15개 종목의 경기가 열리며 이를 위해서는 총 12개의 경기장이 필요하다. 이 중 7개가 평창, 나머지 5개 경기장이 강릉에 자리한다. 6개 경기장(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정선 알파인, 강릉 하키 센터, 아이스 아레나, 스피드 스케이팅, 관동 하키 센터)은 새로 짓고, 2개 경기장(휘닉스 스노우파크, 강릉 컬링센터)은 기존 시설을 국제대회 기준에 맞춰 업그레이드하고, 4개 경기장(알펜시아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용평 알파인)은 기존 시설을 개량 중이다.

현재 12개 경기장 대부분이 공사를 마무리하고 있다. 신설 경기장의 평균 공정률은 약 96.4%에 달한다. 피겨와 쇼트트랙 경기가 펼쳐지는 강릉 아이스아레나가 6개 신설 경기장 중 최초로 지난해 12월14일 완공됐다. 강릉 하키센터, 관동 하키센터 공사도 마무리 단계다. 모든 경기장이 올해 12월까지 공사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관련 시설 건설은 경기장에 비해 속도가 더디지만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설계변경 등이 있었던 올림픽플라자(개·폐회식장)는 공정률이 지난해 12월 기준 37%에 머무르고 있지만 오는 9월까지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80여개국 방송사가 입주할 국제방송센터(IBC)는 6월 완공될 예정이며, 50%대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선수촌·미디어촌도 9월까지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수송·교통 분야는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가장 중요한 바탕 중 하나다. 철도의 경우 올해 말 개통되는 원주~강릉 복선철도(120.2㎞)에서 시속 250㎞의 고속철도가 운행된다. 고속철도를 타고 평창까지 걸리는 시간은 서울 청량리에서 58분, 인천공항에서는 1시간38분이면 된다. 강원도로 가는 고속도로 사정은 더욱 쾌적해진다. 총연장 150㎞로 서울에서 양양까지 연결되는 동서고속도로가 올해 상반기 개통될 예정이다. 서울에서 양양까지 1시간30분이면 닿는다. 지난해 11월 개통한 광주~원주 고속도로(제2영동고속도로)도 이동 시간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상일나들목에서 원주까지 갈 때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거리는 101㎞, 시간은 77분이 걸리지만 제2영동고속도로로 가면 각각 86㎞, 54분으로 단축된다. 강릉을 중심으로 강원 동해안을 연결하는 동해고속도로는 지난해 11월 속초~양양(18.5㎞) 구간이 개통됐다. 이로써 삼척~동해~강릉~속초~양양 5개 시·군, 총 122.2㎞가 모두 이어져 삼척~속초 운행 시간은 기존 2시간7분에서 1시간14분으로 줄어든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