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난달 일자리가 예상보다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고용시장에 훈풍이 계속 불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내달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올릴 정도는 아니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3일(현지시간) 지난달 미국에서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가 22만7000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18만개 일자리가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더 일자리가 많이 생겼다.

작년 11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 증가량은 당초 발표한 20만4000건에서 16만4000건으로 수정됐다. 작년 12월 증가량은 15만6000건에서 15만7000건으로 고쳐졌다. 통상 월 신규 고용 증가량이 20만건을 넘으면 고용시장 상황이 상당히 좋다고 해석된다.

그러나 임금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26달러)은 작년 1월과 비교해 2.5% 높아졌다. 작년 12월(2.8%)보다 상승세가 약해졌다. 시장에서 전망한 상승폭(2.7%)에도 못 미쳤다. 지난달 실업률이 4.8%로 전달(4.7%)보다 0.1%포인트 오른 것도 현상 유지를 점친 시장 전망과 달랐다.

FT는 지난달 고용지표가 노동시장이 아직 완전고용 상태에 약간 못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Fed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여유를 준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에이시 애버딘자산운용 투자 관리자는 이 지표가 “Fed의 비둘기파(금리 인상을 선호하지 않는 이들)가 보고자 했던 수준”이라며 “3월에 금리를 올리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