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운보 김기창 '해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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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운보 김기창(1913~2001)은 한국 전통의 동양화에서 벗어나 ‘청록산수’라는 혁신적 미학 세계를 개척했다. 8세에 승동보통학교에 입학한 후 병으로 청각과 언어 장애를 얻은 그는 끊임없는 실험정신을 추구하며 현실 안주를 기피하는 창의적인 예술가로 자리매김했다.
1936년에 완성한 ‘해녀’는 전남 목포 바닷가에서 작업하는 네 명의 해녀 모습을 서정적 붓질로 잡아낸 걸작이다. 운보는 이 그림을 준비하는 데 3~4개월 동안 공을 들였다고 한다. 해녀를 스케치하기 위해 한겨울에 목포를 찾았고, 배경이 될 푸른 바다를 사실감 있게 잡아내기 위해 함흥 앞바다의 기암절벽에서 며칠 동안 눈을 맞으며 은거했다. 살아 숨쉬는 듯한 파도의 율동과 순진무구한 인간의 감성을 대조적으로 조율한 게 색다르게 다가온다. 이 그림은 작년 12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시작가의 세 배에 달하는 3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김경갑 기자 kkk1010@hankyung.com
1936년에 완성한 ‘해녀’는 전남 목포 바닷가에서 작업하는 네 명의 해녀 모습을 서정적 붓질로 잡아낸 걸작이다. 운보는 이 그림을 준비하는 데 3~4개월 동안 공을 들였다고 한다. 해녀를 스케치하기 위해 한겨울에 목포를 찾았고, 배경이 될 푸른 바다를 사실감 있게 잡아내기 위해 함흥 앞바다의 기암절벽에서 며칠 동안 눈을 맞으며 은거했다. 살아 숨쉬는 듯한 파도의 율동과 순진무구한 인간의 감성을 대조적으로 조율한 게 색다르게 다가온다. 이 그림은 작년 12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시작가의 세 배에 달하는 3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김경갑 기자 kkk10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