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원조' 도시바, 반도체 사업 분사에 업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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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자력사업 7000억엔 손실 여파…IPO한 뒤 지분 20% 매각 계획
중국 칭화유니 등 인수전 뛰어들 듯…SK하이닉스 "인수 결정된바 없다"
중국 칭화유니 등 인수전 뛰어들 듯…SK하이닉스 "인수 결정된바 없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지난 27일 도쿄에서 낸드를 포함한 반도체 사업을 분사한다고 발표했다. 도시바는 신설회사를 시장에 기업공개(IPO)한 뒤 지분 20% 미만을 매각할 계획이다. 2017회계연도가 끝나는 오는 3월 말까지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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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심은 누가 분할회사 지분을 취득할 것인지에 쏠려 있다. 야스오 나루케 도시바 부사장은 “반도체 지분은 입찰을 통해 팔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시바는 기존 합작사인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미국 마이크론, 일본정책투자은행(DBJ)과 일본 사모펀드(PEF) 등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턴디지털이 인수할 경우 변화는 크지 않을 수 있다. 도시바는 1999년부터 새 공장을 지을 때마다 미국 샌디스크와 50 대 50으로 합작해왔다. 웨스턴디지털은 지난해 샌디스크를 인수한 뒤 합작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인수 후보 중 하나다. 김준호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26일 “(도시바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고 이뤄진 바도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중국이다. 최근 수백억달러를 투자해 낸드 공장 건설을 시작한 칭화유니가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 중·일 관계가 좋지 않고, 샤프를 대만 훙하이에 넘긴 뒤 비판 여론이 커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팀 컬팬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27일자 기사에서 “도시바의 지분 매각은 중국에 (미국 정부가 방해하지 못하는) 드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분 20%로는 분할 회사를 지배할 수 없지만 반도체 사업은 불확실성이 큰 만큼 더 많은 지분을 팔게 될 가능성도 있다”며 “사모펀드가 사들일 지분은 다시 매각될 수 있고, 웨스턴디지털을 인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칭화유니는 2015년 웨스턴디지털 지분 15%를 38억달러에 인수하려다 미국 정부의 반대로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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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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