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람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최종 4라운드가 열린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리파인스GC에서 18번홀 이글 퍼팅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존 람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최종 4라운드가 열린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리파인스GC에서 18번홀 이글 퍼팅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GC 남쪽 코스(파72·7698야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670만달러·약 78억2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지난해 PGA 투어에 데뷔한 신예 존 람(스페인)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퍼팅을 준비했다. 공은 그린 끝에 있었고 컵까지 거리는 내리막 20m였다. 그는 침착하게 퍼팅했고 공은 쉬지 않고 굴러가 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글이었다. 람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성을 질렀다. 우승에 쐐기를 박은 결정적 장면이었다.

람이 PGA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이날 4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4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막판 몰아치기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람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2위에 오른 찰스 하월 3세(미국), 판청쭝(대만)을 3타 차로 따돌렸다.

올해 23세인 람은 프로에 데뷔한 지난해 7월 캐나다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우승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그는 이날 하월 3세, 판청쭝과 벌인 막판 대접전에서 침착하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13번홀(파5)에서 5.5m 이글 퍼트에 성공하며 10언더파를 기록,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17번홀(파4)에서 144야드를 남기고 시도한 두 번째 샷이 컵 1.5m 지점에 붙어 버디를 잡았다. 이후 18번홀에서 장거리 이글 퍼트를 다시 한번 성공하며 3타 차로 달아났다.

람은 우승 직후 “이번 우승으로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등 메이저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기쁘다”며 “앞으로 어떤 골프 인생이 펼쳐질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브랜트 스네데커(미국)는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렸지만 이날 1타를 잃고 뒷걸음질쳤다. 그는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번 대회를 18개월 만의 복귀전으로 삼고 출전했지만 4오버파로 커트 탈락했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4위, 필 미켈슨(미국)은 7언더파 281타로 공동 14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커트를 통과한 안병훈(26)은 1언더파 287타, 공동 49위를 기록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