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술품 경매시장에 들어온 자금이 경매시스템이 처음 도입된 1998년(3억원)보다 560배 늘어난 1680억원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지난 25일부터 개편해 운영 중인 한국미술시장정보시스템에서 1998~2016년 거래된 8만여건의 국내 미술품 경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서울옥션과 K옥션 등 11개 경매업체가 시행한 경매(온라인 포함) 출품작은 1998년 87점에서 지난해 1만2863점으로 148배 증가했다.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은 18년 동안 금액 기준 연평균 성장률 42.1%를 기록했다. 작품 수로는 연평균 32.0%씩 성장했다.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경매회사 1호인 서울옥션이 설립되면서 개설됐고, 이후 경제 회복과 맞물려 급성장했다. 2005년 K옥션이 설립되면서 미술품 경매시장에선 서울옥션과 K옥션의 양대 체제가 구축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7년 판매액이 1856억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2015년 서울옥션과 K옥션의 홍콩경매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판매액이 전년도의 두 배인 1888억원으로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관계자는 “그동안 궤적을 보면 미술품 경매시장은 경기 변동과 밀접하게 연동해온 것을 알 수 있다”며 “최근 급증세를 보이던 경매 낙찰액이 지난해 다소 주춤해지긴 했으나 부진한 경기에 비하면 선방한 셈”이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