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가 20대 취업자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노후 걱정과 경기 둔화 등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는 388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22만3000명 증가했다. 반면 20대 취업자는 5만3000명 늘어난 374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20대보다 13만8000명 많은 것이다. 60세 이상이 20대를 앞지른 것은 196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로 처음이다. 이는 고령화 가속화 등 인구구조가 변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자녀를 뒷바라지하느라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고령층이 은퇴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린 점도 영향을 줬다.

여기에 청년 고용 한파까지 맞물려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8%로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고령층이 취업자 증가세를 이끄는 것은 노동시장에도 좋지 않은 신호라는 분석이다. 경력을 살리기보다 질 낮은 일자리로 가는 경향이 짙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55~79세 취업자 중 26.2%가 단순노무 종사자였다. 연봉이 높고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은 9.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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