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 발생한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을 23일 발표한다. 발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직접 할 예정이다. 발화 원인은 일각에서 거론한 소프트웨어 결함이 아니라 배터리 자체 결함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명품 기업 에르메스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에 다음달부터 미국 내 가격을 전격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경쟁 업체에 비해 지난 1분기 실적은 선방했지만 작년 4분기에 비하면 크게 둔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에르메스는 미국 관세 정책 영향으로 다음달 1일부터 미국 내 모든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가 유럽연합(EU) 국가 제품에 20%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관련 비용 상승을 상쇄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올해 6~7%의 정기 가격 인상을 단행했는데 관세 영향으로 추가 인상을 결정했다. 에르메스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데는 지난 1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에르메스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대비 7% 증가한 41억 유로라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인 9.8%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에르메스가 전년대비 18% 증가한 40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둔화했다. 에르메스는 중국의 명품 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지역별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은 전년대비 매출이 1% 늘었고 일본은 17%, 미국은 11%, 유럽은 14% 증가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1.8%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편이다. LVMH는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7% 넘게 급락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 15일(현지시간) 에르메스는 명품기업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오르기도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지난해 현대자동차·기아의 호실적 덕에 국내 자동차 협력사들도 대부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부품별로 분위기는 달랐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탓에 배터리 협력사들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하이브리드카 판매량 급증으로 다른 전자장치(전장) 회사들은 고공행진을 했다. 하이브리드카 전용 부품 회사와 제품 교체 시기가 잘 맞아떨어진 타이어업체들도 함박웃음을 지었다.◇전장 부품사는 모두 성장세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95개 차 부품사(대기업 제외)의 매출 합계는 99조1798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5개 국내 완성차 업체와 6개 대기업 부품사의 매출 증가율(5.5%)과 비슷한 수준이다.고부가가치 부품으로 꼽히는 전장 업체 8곳은 모두 매출을 늘렸다. 국내 최대 전장업체 한국단자는 지난해 매출이 1조5098억원으로 전년보다 16.4%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3.4% 급증한 17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023년 8.6%에서 지난해 11.3%로 높아졌다. 이 회사는 자동차용 인쇄회로기판(PCB) 부품과 전자모듈 등을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 납품한다.차량 전자제어시스템 등을 공급하는 모베이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3017억원으로 2023년보다 3.1% 늘었다. 영업이익은 2023년 402억원에서 지난해 533억원으로 32.6%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 납품 물량이 소폭 줄었지만 차량에 들어가는 전장 부품이 증가하면서 현대차·기아 공급량이 650억원어치가량 많아져 실적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모베이스 자회사인 모베이스전자와 에코캡도 전장 부품 주문 증가로 지난해에 매출과 이익 모두 성장세를
지난해 대내외 리스크 속에서도 오랜 업력의 부품회사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압도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연기관 차량과 친환경차 가리지 않고 필수 부품 점유율을 늘린 결과다.고무 관련 부품사가 대표적인 예다. 일반적으로 차체에는 습기와 먼지, 소음 등을 막기 위해 여러 고무 부품이 들어간다. 화승코퍼레이션과 화승알앤에이, 평화산업, 동아화성 등 4개 고무 부품 제조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4% 증가했다.국내 1위 차량용 고무 업체 화승코퍼레이션은 지난해 1년 전보다 3.9% 늘어난 1조69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4% 증가했다. 이 회사는 차량 문과 트렁크 사이에 비나 먼지 등이 들어가는 것을 막는 ‘고무 실링’을 생산한다. 회사 관계자는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 모두 신규 차종 고무 제품을 고급화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고무를 많이 쓰는 타이어업체는 ‘교체 특수’로 콧노래를 불렀다. 국내 양대 타이어 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각각 9조4119억원, 4조53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5.3%, 12.1%씩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두 회사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32.7%, 43.2%에 달했다. 영업이익률도 19%와 13%로 부품사 평균(2.4%)의 다섯 배 이상이었다. 레저용 차량(R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고가 타이어 판매량이 늘어난 덕분이다.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전기차 타이어 교체 수요가 증가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일반 차량 타이어는 보통 4~5년마다 교체하는 데 비해 전기차 타이어 교체 주기는 2~3년이다. 전기차 배터리 출력이 내연기관 차량 엔진보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