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대권도전 선언에 출정식 분위기 '후끈'…'2월 빅뱅' 진원지 되나
축사서 야권 인사 '러브콜' 쏟아져…본인은 국민의당 입당설 일축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이하 주권회의) 의장이 22일 독자적인 지지 조직을 띄우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정계 복귀와 함께 민주당을 탈당, 장외에서 활동해왔던 손 의장은 이제 주권회의라는 정치적 기반의 위에서 향후 대권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민의당을 비롯한 기성 정당 간의 통합 및 연대 등 이른바 '제3지대'에서의 정계 개편 논의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오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주권회의 창립대회에서는 약 6천여 명(주최 측 추산)의 지지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현재까지 일반회원은 11만명에 달하며 이중 회비를 납부한 발기인은 총 2천112명, 대표발기인은 360명에 이른다고 주권회의 측은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손 의장이 '국민주권 개혁회의'가 쓰인 깃발을 들고 흔들자 뜨거운 연호가 쏟아지는 등 창당 대회 혹은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장면이 잇따라 연출되기도 했다.

손 의장은 기조연설에서 "동지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판을 짜고 제7공화국의 꿈을 이루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저에게 짐이 주어진다면 저부터 피하지 않고 감당하겠다"며 대권 도전을 강력히 시사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민주당에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강창일 오제세 최운열 강훈식 김병욱 정춘숙 최명길 의원 등 당내 비문(비문재인) 비주류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인 김성수 의원은 사회를 맡았다.

국민의당에서는 박지원 대표를 비롯해 조배숙 정책위 의장과 김성식 이동섭 이상돈 윤영일 채이배 의원, 문병호 최고위원 등이 자리했다.

내빈들의 축사에서는 손 의장을 향한 '러브콜'이 쏟아졌다.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는 축사에서 "손 의장이 얘기한 여러 가지를 살펴보니 주권회의의 모든 분이 그대로만 잘한다고 하실 것 같으면 우리나라가 새로운 길을 가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받는다"며 "손 의장이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정열을 바쳐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손학규계로 꼽히는 오제세 의원은 "국회의원과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이 나와야 국민주권 공화국이 되는데, 패권 없는 손학규, 바보 손학규가 적합하지 않나 생각한다.

5년 전 당대표 때 당권 쥐고 다 평정했더라면 그때 대통령 됐을 것 아닌가"라며 "내가 다 하겠다는 대통령이 나오면 국민주권이 아닌 대통령 주권이 또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손 의장을 향한 국민의당의 노골적인 구애는 이날도 이어졌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손 의장의 저녁이 있는 삶, 다 함께 잘사는 새로운 나라, 제7공화국을 국민의당에서 함께 만들어보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광주 일정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영상 축사를 통해 "손 의장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길에서 가장 진정성을 가진 분 중 한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나 손 의장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제기된 국민의당 입당설과 관련, "그 얘기를 듣고 그냥 웃고 말았다"며 "그게 말이 되는 소린가"라며 일축했다.

한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측도 이날 측근인 이상일 전 의원을 참석시켜 손 전 대표에게 "국민주권개혁회의 창립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반 전 총장 측의 축하 메시지가 행사에서 소개되지는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