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무역전쟁에 주목받는 '시진핑 책사' 류허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 속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경제책사’로 불리는 류허(劉鶴) 중국 공산당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사진)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간 실질적으로 중국의 경제정책을 총괄해온 류 주임의 손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대응한 중국의 맞춤형 정책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류 주임은 중국 국무원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부주임을 겸하고 있으며 차기 주임으로도 거론된다. 그가 발개위 주임으로 승진하면 시진핑 2기 지도부에서 부총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류 주임은 시 주석과 바로 소통할 수 있는 조언자로 활동하는 까닭에 영향력이 리커창(李克强) 총리 수준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은 류 주임이 미국에서 수학하고 시장주의에 해박한 지식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류 주임은 미국 뉴저지주 시턴홀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데이비드 로빙거 전 미국 재무부 중국담당 수석코디네이터는 “류 주임이 중국과 세계 경제에 대한 거시적 시각을 지녀 미국 재무부에서는 꼭 만나봐야 하는 인사로 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