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손바닥 정맥으로 본인 확인
NH투자증권이 금융권 최초로 손바닥 정맥 인증 기술(사진)을 활용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손바닥 혈관의 굵기와 모양 등을 인식해 본인 확인을 하는 이 기술은 지문이나 홍채보다 정확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각 영업점 창구에 손바닥 정맥 인증기기를 배치해 신분증과 증권카드, 통장 없이도 입출금 및 금융상품 거래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16일 발표했다. 각 영업점을 방문해 손바닥 정맥 정보를 등록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 번 정맥 정보를 등록한 소비자는 별도의 신분 확인 없이 인증기기에 손바닥만 올리면 본인 확인을 할 수 있다. 본인 인증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뿐 아니라 증권카드 및 통장 재발급 비용도 아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소비자의 손바닥 정맥 정보는 암호화된 뒤 NH투자증권과 금융결제원에 나눠 보관된다. 주민등록번호 앞자리는 NH투자증권이, 뒷자리는 금융결제원이 보관하는 식이다. 그 덕분에 고객정보가 유출되더라도 범죄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NH투자증권은 설명했다. 고객정보 분산관리 업무는 지난달 24일 업무를 시작한 금융결제원 바이오정보 분산관리센터가 맡는다.

최근 금융회사들은 앞다퉈 생체 인증 기술을 활용한 본인 인증 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BNK부산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은 손바닥 정맥 인증 기술을 일부 점포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홍채 인증 기술도 모바일 금융을 중심으로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손바닥 정맥은 사람마다 다른 데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다”며 “손바닥 정맥 인증 외에도 다양한 바이오 정보 인식기술을 도입해 고객 편의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