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리핑]삼성 '시계제로',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팍팍해진 삶' 서민들 적금·보험 다 깬다
매출 270여조 원의 거대그룹 삼성에 리더십 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인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 등이다. 특검 수사가 시작된 후 대기업 총수에 대한 첫 영장 청구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가장 나중에 깨는 것으로 알려진 적금에 대한 해약이 지난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험을 중도에 깨는 가입자들에게 보험사가 주는 보험 해지 환급금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 이재용 구속 영장 청구…뇌물공여·위증 혐의

△특검은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이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지 나흘 만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서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찬성표를 받는 대가로 최 씨와 그의 딸 정유라 씨에게 총 94억여원을 특혜 지원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약 16억원을 지원한 혐의도 받는다.

재계,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에 '충격'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설마 하는 심정으로 상황을 지켜보던 재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특검의 다음 수사 대상으로 손꼽히는 SK그룹, 롯데그룹 등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각 그룹의 수뇌부와 법무팀은 특검의 칼날이 언제쯤 어느 정도 강도로 다음 기업을 향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순실 "내가 무슨 이권 챙겼는지 말해 보라"

△'국정농단' 사태의 장본인인 최순실 씨(61)가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씨는 "대통령의 개인 업무를 돕기 위해 청와대를 출입한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또 대통령 말씀자료를 수정해 대통령측에 다시 보낸 사실도 인정했다. 하지만, 증인 신문 내내 "기억이 안 난다"거나 "내가 한 일이 아니다"라고 의혹을 부인했고 국회측의 질문에 "내가 어떤 이권을 취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팍팍해진 삶' 서민들 적금·보험 다 깬다

△살기 팍팍하다 보니 보험에 이어 적금까지 깨고 있다. 작년 3분기까지 41개 생명·손해보험사가 고객에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22조9904억원이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의 총 해지환급금 규모는 2014년부터 3년 연속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이던 2008년(22조9000억원)을 넘는 역대 최대액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적금을 깨는 이들도 늘고 있다.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고객들의 적금 중도해지 비율은 작년 말 45.3%로, 전년 말 42.4%보다 2.9%포인트 올랐다.

변관열 한경닷컴 뉴스국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