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인재상 6개 나눠…통합 채용시스템 만들었죠"
많은 중소기업이 힘들어하는 부분이 사람 뽑는 일이다. 지원자도 많이 없을뿐더러 제대로 된 채용시스템을 갖춘 회사가 드물다. 그러다 보니 이직률은 높아지고, 직원들의 불만도 쌓여간다. 손승태 한국인재디자인연구소 대표(사진)는 중소기업을 위한 인재채용시스템 ‘KHD(카엘인력진단)’을 지난해 4월 선보였다.

국내 중소기업만을 위해 만든 이 채용시스템은 개발에만 1년 반이 걸렸다. 손 대표는 “대기업은 자체 채용시스템을 갖췄으나 중소기업은 기술, 비용 등의 문제로 쉽지 않다”며 “채용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사람 보는 눈을 키울 수 있도록 중소기업 실정에 맞게 구상했다”고 말했다. 인재상을 분야별로 직무유형, 성장촉진요소, 성장장애요소, 강점재능, 일처리방식 등 다양하게 나눴다. 시스템을 써본 중소기업들은 ‘합리적인 채용 기준이 생겼다’ ‘면접시간이 줄었다’ ‘이직률이 낮아졌다’ 등 좋은 반응을 보였다.

중소기업 70여곳이 채택했으며 이 시스템으로 진단받은 구직자는 8000명이 넘었다. 손 대표는 “우리 직원 40여명을 이 시스템으로 채용했는데 거의 회사를 나가지 않았다”며 “기업이 인재를 스스로 찾은 뒤 다같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모습을 볼 때면 흐뭇하다”고 밝혔다. 이어 “제대로 된 채용시스템을 갖춘 중소기업은 구직자 사이에서도 인기가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스템을 채택한 중소기업 대표와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이틀간 교육하며 연간 이용료는 90만원이다. 손 대표는 요즘 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채용뿐 아니라 관리와 평가 등 인사관리(HR) 전반적으로 확대해 내년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중소기업을 위한 공동교육, 인력 트레이딩제도 등 다양한 시도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3년 설립된 연구소는 금융컨설팅, 교육, 공간대여, 식음료 등의 사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45억원을 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