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당사국 긴장 격화 언행 삼가야"

중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위협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등 국제 정세가 복잡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북한의 ICBM 발사까지 이뤄질 경우 한반도를 둘러싼 역학 관계가 더욱 꼬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외무성이 ICBM을 발사하겠다고 위협하자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부 장관이 격추하겠다고 반응한 것에 대해 "우리는 유관 보도를 들었고 이에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루캉 대변인은 "북한 탄도 미사일 기술로 발사 활동을 진행하는 문제는 유엔 안보리에 명확한 규정이 있다"고 지적, 유엔 안보리 결의라는 점을 내비치면서 "현재 한반도 정세가 매우 민감하고 복잡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관련 당사국이 긴장을 격화하는 언행을 삼가야 한다"면서 "중국도 관련 형세의 진전에 깊이 유의할 것이며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8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 문답에서 "대륙간 탄도 로켓은 우리의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발사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대해 카터 국방부 장관은 북한 ICBM 발사 위협과 관련해 "만약 그것이 우리를 위협한다면, 또 우리 동맹이나 친구 중 하나를 위협한다면 우리는 격추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