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자회견…"금융·재정·성장전략으로 디플레 탈피할 것"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4일 "올해도 경제 최우선 정책을 펼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나라 만들기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미에(三重)현 이세(伊勢)신궁을 참배한 뒤 이세시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해 국정 운영의 기조를 이같이 밝혔다.

아베 총리는 경제 정책과 관련해 올해가 닭의 해인 점을 거론하며 "새(닭과 새의 일본어 발음이 '도리'로 같음)가 하늘을 날듯이 디플레 탈피(를 위한) 금융정책, 재정정책, 성장전략이라는 3개의 화살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가 일본 헌법 시행 70년이 되는 해라고 지적하고 "지금까지 70년간 경제도 사회도 크게 변했다"며 "세계는 냉전이 끝나고 일본을 둘러싼 안보환경의 냉혹함이 증가하는 만큼 이런 과제에서 눈을 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우리는 이런 과제에 정면으로 맞서서 미래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전후(戰後·2차대전 후) 이후의 시대를 열 다음의 70년을 내다보며 미래를 향해 새로운 나라 만들기를 진행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아베 정권은 아이들과 손자들의 미래를 내다보며 국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나라 만들기를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이라고 '개헌'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오는 20일 통상(정기)국회를 소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 "이번 통상국회를 미래를 개척하는 국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외교정책과 관련해 "그동안 연 100개를 넘는 국가·지역을 방문했지만, 새의 눈처럼 세계지도를 부감(俯瞰·높은 곳에서 내려다 봄)하는 듯한 적극적 외교를 올해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진 문답에서 중의원 해산 및 총선 문제에 대해 "해산이라는 두 문자를 생각한 적은 전혀 없다"며 "경제를 제대로 성장시키는 것이 사명이다. 최대 경제대책은 내년도 예산안 조기 확정"이라고 일단 조기 해산 가능성은 부인했다.

또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조기 퇴위를 위한 법 정비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결코 정쟁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 조용한 환경에서 깊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닭띠 해에 일본에서는 우정민영화에 따른 중의원 해산(2005년), 자민당의 사상 첫 야당 추락(1993년), 오키나와 미국 반환 합의에 따른 중의원 해산(1969년) 등 커다란 정치적 이벤트가 있었다는 점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취재보조 : 이와이 리나 통신원)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