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WHO에 725억원 수두백신 공급
녹십자(대표 허은철)가 세계에서 가장 큰 수두백신 수요처 중 하나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에 내년까지 725억원 규모 수두백신(사진)을 공급한다.

녹십자는 WHO PAHO의 2017~2018년 수두백신 공급분 입찰에서 총 6000만달러(약 725억원) 규모 수두백신 납품을 수주했다고 3일 발표했다. PAHO는 미국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등 아메리카 대륙 35개국으로 구성된 보건기구로, 입찰을 통해 납품받은 백신을 지역 내 저개발국가에 공급하고 있다.

유엔아동기금(UNICEF)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두백신을 사용한다. 녹십자가 수주한 물량은 전체 입찰분의 66%에 달한다. 녹십자는 이번 수주로 국제기구 조달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두는 수두 바이러스 감염으로 전신에 피부 발진 등 감염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녹십자는 1993년 국내 최초로 수두백신을 개발했다. 세계에서는 일본 제약사 비켄 다음으로 두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녹십자는 지난 20년 동안 수두백신을 중남미, 아시아 등에 수출하고 있다.

허은철 사장은 “국제기구 수두백신 입찰시장에서 녹십자 제품의 입지를 재확인했다”며 “백신 공급을 통해 국제 사회의 보건 수준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