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4-폴 매노포트-중기중앙회 간담1
국내 중소기업계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캠프 측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대외경제정책에 협조를 요청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30일 중소기업인들과 폴 매너포트(Paul John Manafort Jr·사진) 전(前) 트럼프 선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 초청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사진) 등 중소기업대표 10여명이 참석했다. 매너포트 전 위원장은 미국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41대 조지 H.W. 부시 대통령 당선에 기여하는 등 주요 선거캠프에서 활동해 온 선거전략가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매너포트 전 위원장에게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한미FTA 등 대외경제 정책에 대한 중소기업계의 우려를 전달했다. 박 회장은 “한미FTA는 상품, 서비스, 투자 등 양국 경제 전 분야에 걸쳐 실질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며 “한미 두 나라 교역량이 2011년 이후 5년 연속 1000억달러를 웃돌고 한국 기업의 미국 내 투자도 2015년 100억달러를 넘는 등 지속적으로 양국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매너포트 전 위원장은 “트럼프 당선인은 자유무역과 공정무역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고 다자간 무역협정보다 양자간 무역협정의 중요성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한·미 FTA가 잘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양자간 무역협정의 대표적 우수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차기 행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책을 세우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외국 투자기업들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및 규제완화 정책 등을 통해 한국 기업들에 미국 진출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